[청년발언대] 실내외 스포츠는 증가하는데…안전관리와 의료인력 배치는?

등록 2025.05.24 08:00:03 수정 2025.05.24 08:01:10
청년서포터즈 8기 곽도연 ehdus2200@naver.com

 

【 청년일보 】 최근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 스포츠 시설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성인을 위한 클라이밍, 트램펄린,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등은 일상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와 함께 안전사고 위험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에 적절한 의료 인력 배치나 응급 대응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2024년 2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에서는 60대 여성이 번지점프 체험 도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았고, 낙하지점에 충격 흡수 매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는 단순한 운영상 부주의를 넘어, 실내 스포츠 시설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사례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부 실내 클라이밍 시설에서는 충격 흡수 매트가 아예 없거나 얇고, 매트 간 간격이 넓어 추락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인용 정글짐이나 트램펄린과 같은 고소·도약 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높고, 사용자 연령이 다양화되면서 뼈가 약한 중장년층의 경우 치명적인 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 응급 대응이다. 척추 손상이나 경추 골절과 같은 중증 외상의 경우 사고 직후의 적절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존율과 후유증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실내 스포츠 시설에 의료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고, 안전 교육을 받은 운영 인원도 부족하다. 결국 119 구급대에만 의존하게 되는데, 이송 전 초기 처치의 미숙함, 이송 지연 등으로 인해 예후가 악화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실내 스포츠 참여 증가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긍정적 흐름과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대응 체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실내 스포츠 시설에 대해 응급구조사, 간호사의 배치를 의무화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와 경추 고정 장치 같은 필수 장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응급구조사 및 간호사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사고 직후 정확한 증상 판단과 감염 예방 조치, 보호자와의 소통, 의료기관과의 연결까지 의료 인력의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 스포츠는 즐거움이 되어야지,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내 스포츠 시설이 건강한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제도 정비와 인식 개선의 골든타임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곽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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