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김소현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보건행정학과 4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774433967_636292.jpg)
【 청년일보 】 국조실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 소득은 266만원으로 15만원 증가했고, 평균 구직활동 기간은 6.5개월에 달한다. 여성의 미혼 의향은 남성보다 10%p 높아 3명 중 1명이 번아웃 현상을 경험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의향'보다 '현실'이 더 무겁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청년층의 부채가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의 1인당 평균 부채는 2천357만원으로, 2년 전보다 465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은 266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월세, 생활비 상승 등으로 체감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은 구직 기간의 장기화(평균 6.5개월)와 고용 불안정과 맞물려 청년들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만 해도 70%에 달했던 청년 남성의 결혼 긍정 비율은 2022년 40%대로 하락했으며, 청년 여성은 27.5%만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결혼 의향 감소 폭이 더 컸다.
◆ 결혼의 걸림돌, '돈'
양 조사의 공통된 분석은 분명하다.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여건 부족'이다. 결혼 자금, 주거 마련, 고용 불안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청년층의 결혼을 가로막고 있다. 중장년층은 고용 상태를, 청년층은 결혼 자금을 더 큰 부담으로 인식했다.
보고서는 또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출산·양육 부담이 청년층 결혼 기피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출산을 계획할 때 중요한 요소로 청년들은 '경제적 여건'과 함께 '가정 내 성평등'과 '보육 서비스 이용 가능성'을 꼽았다.
◆ 자녀 수에 대한 기대도 낮아져
출산에 대한 기대 역시 달라지고 있다. 20~30대 청년층의 상당수는 2명이 아닌 1명을 이상적인 자녀 수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가임기 여성들의 평균 출산 자녀 수는 1.12명에 불과하다. 이상 자녀수는 2021년 처음으로 2명 이하로 하락했으며, 기대 자녀수도 해마다 줄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출산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좁혀지고 있음을 지적하지만, 이는 출산 수가 회복된 것이 아니라 출산 자체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 "청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 절실"
청년들의 결혼·출산 태도는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요인의 결과다. 정책 전문가들은 경제 지원, 주거 안정,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그리고 가정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이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의향 회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지금의 청년은 '결혼하지 않는 세대'가 아니라, '결혼할 수 없는 세대'일 수 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조건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저출산 해법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강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