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9기 강신원 [동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983523815_fdc039.jpg)
【 청년일보 】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인체 면역학의 핵심 원리인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 연구에 돌아갔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다. 면역 관용은 인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가 되는 발견이다.
면역 관용 연구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와 FOXP3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면서 주목받았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본래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위해 작동하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면 오히려 자기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조절 T세포는 이러한 '면역의 오작동'을 막아주는 장치로서, 우리 몸의 면역이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즘 관절염, 제1형 당뇨병, 루푸스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이 겪는 난치성 질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이번 발견은 이러한 질환들의 발병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다. 나아가 장기 이식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암 면역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 파급효과가 크다.
이번 수상은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학적 발견이 사회와 연결되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가?” 한국의 청년 연구자들은 연구 환경의 불안정, 장기적 지원의 부족을 호소한다. 기초 연구는 당장은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 면역 관용 연구 역시 수십 년 간의 꾸준한 탐구 끝에 빛을 보았다.
따라서 과학을 꿈꾸는 청년 세대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 그 이상이다. 이는 미래 사회 전체를 지키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처럼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단순한 과학적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은 '자기 파괴를 막는 균형'이다. 인체 면역이 균형을 잃으면 병이 생기듯, 사회 역시 균형을 잃으면 갈등과 분열에 빠진다. 이번 수상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청년 세대가 지켜야 할 사회적 가치는 바로 균형과 공존이며, 이는 과학과 사회 모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리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강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