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9기 박민경 [건양대학교 작업치료학과 2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988556689_b9f6a6.jpg)
【 청년일보 】 '큰글자책'이라는 걸 들어본 적이 있는가? '큰글자책'의 정의는 활자가 주로 16포인트 이상으로 인쇄가 된 책이라고 한다. 주로 고령층 및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노인을 위한 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성인들은 독서 장애 요인으로 '시력이 나빠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이는 큰글자책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큰 글자책은 개인 사업 출판사에서도 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큰 글자책은 한국도서관협회의 '큰글자책 제작 및 보급 사업'으로 발행된다.
이 사업은 책 읽기가 불편한 고령층 및 저시력자 등이 선호하는 일반 도서를 큰글자책으로 제작하여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총 340종(17만여 책)의 큰글자책을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였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이동도서관 및 노인 전문 열람실 등을 운영하며 노인(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서비스를 하는 도서관들에게 최근 1년 동안의 대출 도서 중 상위 20종의 목록을 요청함으로써 후보 도서를 선정한다. 현재까지 보급된 큰글자책 후보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한 분야는 '문학', '사회과학', '철학' 등으로 이는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는 분야와 비슷하다.
인쇄에도 일반 도서와 차별점을 둔다. 따로 정 큰글자책은 일반 도서와 내용은 같지만 글자 크기가 커지면서 쪽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나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되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걸 충족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가벼운 용지여야 한다.
이런 큰글자책 시장의 현주소는 어떨까, 큰글자책의 가장 큰 장벽은 사업성이다. 큰글자책은 개인 사업 출판사가 출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소량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반 독자는 물론 큰글자책이 필요한 고령층 및 저시력자가 구매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공공성을 위해 만들어진 도서이니만큼 한 출판사나 분야에 취중되어선 안 되므로 무작정 수익을 높이기 위해 베스트셀러로만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큰글자책은 단순히 글자와 종이를 키운 도서가 아니라 일반 도서와는 다른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도서에 판매 및 마케팅, 유통·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큰글자책은 공공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고령층 및 저시력자를 포함한 개인의 복지 필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큰글자책의 보급은 필수 불가결이므로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것에 의존하는 것보다 개인 출판사에 큰글자책의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하는 사업이나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큰글자책의 보급성을 높일 뿐 아니라 분야를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상대적으로 고령층이나 저시력자가 많은 병원 및 보건소에 비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큰글자책이 널리 알려져 일반 독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서가 되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