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부캐로 버티는 청춘"…또 다른 나로 사는 MZ세대의 이중생활

등록 2025.10.26 08:00:07 수정 2025.10.26 08:00:17
청년서포터즈 9기 이다현 huen0727@naver.com

 

【 청년일보 】 최근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부캐(부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현실의 본캐(본래의 나)와는 다른 정체성을 온라인이나 취미, 창작 활동에서 실험하며, 일상 속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에게 부캐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역할과 성격을 부캐를 통해 시도하며,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구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는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가진 청년이 SNS에서는 유머러스하고 활발한 부캐를 운영하며 팔로워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이러한 활동은 자기 탐색과 정체성 확장뿐 아니라, 일상에서 누적되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부캐 활동은 현대 청년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본캐와 부캐의 균형을 통해 개인적 만족과 사회적 적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부캐 문화의 확산에는 SNS와 콘텐츠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MZ세대는 본캐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한다.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본캐에서는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부캐를 통해 자신감과 독창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며 “부캐 활동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기회도 생겼다”고 말했다.

 

게임 플랫폼에서도 부캐는 필수적이다. MMORPG에서 현실과 다른 성별, 직업, 성향의 캐릭터를 운영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청년들은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모험과 성취감을 얻는다.

부캐는 개인의 자기 표현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의미도 갖는다. 기업들은 MZ세대의 부캐 문화를 마케팅 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패션·뷰티·게임 산업에서는 부캐 기반 맞춤형 상품과 콘텐츠가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캐 활동은 청년이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현실 회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본캐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부캐로 활동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한 청년들은 현실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놀이 이상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MZ세대의 부캐 활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현대 청년의 삶을 보여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부캐를 통해 일상에서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채로운 삶을 경험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며 사회적 관계를 확장한다.

 

전문가들은 “부캐 활동은 청년의 심리적·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는 현상”이라며, “건강하게 즐기면서 자기 표현과 사회적 참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부캐로 사는 청춘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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