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172명에게 직접 물었다"…'명절'에 대한 대학생들의 '속마음'

등록 2025.10.12 11:00:00 수정 2025.10.12 11:00:06
청년서포터즈 9기 이다현 ldh8826@ewhain.net

 

【 청년일보 】 명절이 대학생들에게 '환대'보다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학생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이 명절 대화 주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잔소리(택3)는 '외모·다이어트'로, 응답자의 75.6%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취업·진로'(62.8%), '결혼·연애'(42.4%), '대학·학점'(35.5%)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말이 많아서가 아니라, 대화 주제 자체를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잔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전체의 48.3%가 '대화 주제가 불편하고 피하고 싶다'를 선택했으며, 이어 '기성세대가 청년 현실(취업난·경제 상황 등)을 모른다'는 응답도 15.8%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잔소리를 들었을 때 말없이 미소 짓거나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대화를 마무리(47.7%), 또는 속으로 무시하며 경청하는 척(29.7%)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는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방어적 선택이지만, 동시에 명절 대화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82.6%는 지난 명절에 용돈을 받았다고 답했다. 실제 수령액을 기입한 135명 중 평균은 38만3천481원이었으나, 최소 5만원에서 최대 450만원까지 편차가 있어 일부 극단치의 영향이 있었다.

 

중앙값은 30만원으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용돈'의 중앙값과 일치했다. 대학생이 생각하는 적절한 용돈의 평균은 약 32만5천588원이었고, 최빈값은 30만원이었다. 즉,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실제와 기대 모두에서 30만원 전후를 기준선으로 삼고 있으며, 극단치가 있어도 현실적 범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용돈의 쓰임새를 보면, 단순한 '선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식비·생활비에 사용한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고, 저축·투자(30.6%), 자기관리(24.1%)가 뒤를 이었다. 명절 용돈은 생활비와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실질적 자금으로 기능하며, 이를 통해 대학생들의 현실과 생활 패턴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명절에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동일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금전적·물질적 지원보는 단순히 '함께하는 시간'을 위로와 행복의 가치로 선택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꼽은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쉬는 것'(41.3%)이었다. 이어 '금전적·물질적 지원'(20.9%), '막연한 불안을 덜어주는 위로'(18.6%)와 '현재 노력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말'(15.7%)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많은 대학생들이 명절을 단순히 선물이나 용돈이 오가는 장이 아니라, 친척 어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겁고 안정적으로 누리길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함께 시간을 나누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장이 될 때, 대학생들에게도 진정한 위로와 기쁨이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다현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