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방사선, 위험하기만 할까?

등록 2025.07.27 11:00:00 수정 2025.07.27 11:01:38
청년서포터즈 8기 이호진 oine1132@gmail.com

 

【 청년일보 】 '방사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를까? 아마 '위험하다', '원전 사고', '피폭', '암'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뉴스에서 접하는 방사능 오염물질 유출 사고와 원전 사고 등이 떠오르면서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키우며, 방사선은 곧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굳혀져 왔다. 하지만 정말 방사선이 위험하기만 할까?

 

병원에서 사용하는 X-ray, CT나 PET 스캔 같은 정밀 진단 장비는 모두 방사선을 이용한다. 암 환자를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방사선은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다.

 

방사선은 의료 현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방사선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과 건물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에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아메리슘-241이 사용된다. 공항 보안검색대의 X-ray 장비,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 방사선, 땅에서 나오는 지각 방사선, 심지어 일부 화강암 건축 자재나 세라믹 타일에서도 미량의 자연 방사선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방사선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일반인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인공 방사선량의 권고 한도를 1밀리시버트(mSv)로 정하고 있다. 참고로 자연에서 우리가 매년 받는 방사선량은 평균 2.4밀리시버트로, 일부 지역은 이보다 높은 곳도 있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의료 영상 검사에서 받는 방사선도 그 양이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X-ray 촬영 1회는 약 0.1밀리시버트, 위장 조영을 위한 X선 투시는 약 2.5밀리시버트 정도다. 의료 목적일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권고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시행된다.

 

즉, 방사선은 정해진 기준을 지키면서 활용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유익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방사선은 본질적으로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과학적 도구다. 전기도 잘못 사용하면 감전의 위험이 있지만, 올바르게 다루면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술과 문명의 기반이 되듯이, 방사선도 마찬가지다.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조건적인 공포는 때때로 불필요한 걱정과 잘못된 판단을 낳는다. 방사선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원리와 용도를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가와 전문 기관들도 생활 속 방사선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일반인이 일상에서 받는 방사선량은 대부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방사선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잘 다루면 우리 삶에 유익한 과학적 자원이 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공포 대신,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정보가 필요할 때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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