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마음도 AI와 함께…정신의학에 스며든 인공지능

등록 2025.08.17 08:00:00 수정 2025.08.17 08:00:27
청년서포터즈 8기 최재완 eric3417@naver.com

 

【 청년일보 】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침투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바둑에 특화된 알파고를 떠올리던 시절을 지나 챗GPT의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 AI 역시 이러한 발전 속에 있다. ‘인공지능이 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를 넘어 이미 진료와 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다. 영상의학에서 AI의 판독 보조, AI를 통한 병리학 진단 등 인공지능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여기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발달이라고 생각하였는가? 그렇다면 정신의학은 어떨까?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공감을 필요로 하는 상담 등은 기계가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아직 유효할까? 인공지능의 발전은 정신의학 분야의 혁신을 가져다주었다.

 

◆ AI는 정신의학에 어떻게 사용되는가

 

놀랍게도 정신의학 분야는 현재 헬스케어 분야에서 AI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정신의학에 사용되는 사례를 발병 예측, 진단, 치료, 관리 영역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첫째, 조기 진단과 발병 예측에 활용된다. 개인의 SNS 게시물이나 대화 내용을 분석하여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군을 탐지하는 AI가 개발되고 있다. 이는 자연어 처리 기술 덕분이다. 이를 통해 조기 진단의 확률을 높여준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 변이도, 수면 패턴, 활동량 같은 생체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우울, 불안 등의 조짐을 예측하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둘째, 정신 질환의 치료와 보조 수단에는 디지털 치료제와 챗봇이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생소할 것이다. 이는 약물이 아닌 디지털 기술 기반의 치료 프로그램이다. 앱이나 게임, 웨어러블 등을 통한 인지행동치료(CBT)로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교정해 치료한다.

 

2024년 4월 미국 FDA가 주요 우울장애 치료를 위한 최초의 처방 디지털 치료제 Rejoyn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치료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Rejoyn은 항우울제와 함께 처방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6주간의 치료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치료제라는 것은 기존의 약물에 의한 치료가 아닌 전혀 다른 치료법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AI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 건강 관리 플랫폼이나 챗봇들도 개발이 활발하다. Ginger는 AI 챗봇과 인간 전문가가 함께 접근해 사용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셋째, 정신건강의 지속적인 관리 도구로 사용된다. 정신질환은 병세가 갑자기 악화하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 변화를 잘 감지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웨어러블 기기와 AI의 결합이다.

 

엠씨스퀘어와 같은 멘탈헬스 트래커는 심박수, 뇌파 등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수집해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정신상태를 예측, 분석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해 만성적 관리를 도와준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정신의학의 여러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AI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와 언어 정보를 분석해 조기 진단과 발병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디지털 치료제나 챗봇과 같은 새로운 치료 방식으로 정신질환 치료를 보조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의료진을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의사에게 중요한 보조적 수단이 되고 환자에게는 자기 주도적 정신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발달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인 개인의 정신건강 데이터 관리 문제 등은 꾸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정신건강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한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기술의 개발이 우리 사회가 개인의 정신건강을 잘 관리해 나가고 정신건강을 보편적 건강관리로 인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최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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