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동물 실험, 과학과 윤리의 균형을 찾아서

등록 2025.08.02 11:00:00 수정 2025.08.02 11:00:06
청년서포처즈 8기 김수연 03chise@naver.com

 

【 청년일보 】 과학의 발전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은 여전히 의학과 생명과학 연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실험동물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윤리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과학과 윤리의 균형을 맞추고 있을까?

 

우선, 실험동물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생명 존중과 동물복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동물보호법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위원회는 실험계획서의 심의, 동물 관리, 실험 환경 감독 등 전반적인 동물실험 수행 과정에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동물실험 윤리의 핵심에는 3R 원칙이 있다. 이에는 Replacement(대체), Reduction(감소), Refinement(개선)이 있다.

 

우선 Replacement(대체)는 가능한 경우, 동물실험을 조직배양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Reduction(감소)은 통계적 분석법을 활용해 과학적 유효성은 유지하면서도 실험에 필요한 동물 수를 최소화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Refinement(개선)은 실험 과정에서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마취 상태에서의 실험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진정제나 마취제를 사용하고 심한 고통이 예상될 경우에는 인도적 실험 종료 시점을 설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동물실험은 단순한 실험 절차를 넘어선다. 연구자는 실험 계획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용 동물의 수, 실험 기간, 종 선택 이유, 통증 관리 방법 등 상세한 항목을 계획서에 기재해야 하며, 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실험을 진행할 수 없다. 실험 후에도 고통이 지속되는 동물은 적절한 방법으로 인도적인 안락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윤리적인 동물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선 전문성 있는 연구자가 필요하다. 동물 종별 특성의 이해, 멸균 기술, 마취 및 통증 관리, 수술 후 관리 등 다양한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동물복지를 해치지 않는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는 과학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많은 것을 정당화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과학이 생명을 다루는 만큼, 그에 따른 윤리와 책임도 함께 발맞추어야 한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3R 원칙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이며, 앞으로의 연구는 더 인간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로 발전해야 한다.
 


【 청년서포처즈 8기 김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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