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암 치료는 과학의 문제이자, 인간에 대한 사랑의 문제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암(Cancer)은 우리 몸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질병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일정한 주기 안에서 생겨나고 소멸하지만 암세포는 이러한 통제 기능을 잃고 무한히 증식하면서 신체 기능을 무너뜨린다. 대한민국에서는 해마다 약 25만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가 여전히 암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암은 결국 죽음이라는 공식은 점차 깨지고 있다. 조기 진단 기술의 발전, 면역치료와 표적치료의 등장, 그리고 환자 중심의 간호 체계가 확립되면서 암은 이제 극복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암 치료의 중심은 수술이었다. 눈에 보이는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었지만 이는 재발의 위험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 이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가 도입되면서 치료의 폭이 넓어졌고,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이 새로운 전환점을 열었다.
정밀의학은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생활습관, 면역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같은 유방암이라도 HER2 단백질의 발현 여부에 따라 치료제가 달라진다.
또한, 면역항암제는 환자 스스로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암 치료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환자 맞춤형 해법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사명을 부여하고 있다.
암 환자 간호는 단순한 신체적 치료 지원을 넘어선다. 환자는 진단 순간부터 불안, 우울, 절망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따라서 간호사는 치료 과정 전반에서 환자의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항암치료 중 구토, 탈모,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 관리뿐 아니라, 식이조절, 통증조절, 감염예방 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특히 말기 환자나 완치 후 회복 중인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간호가 핵심이 된다. 이때 간호사는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불안을 완화하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가 된다.
결국, 암 치료의 과정에서 간호사는 치료의 조력자이자 심리적 지지자로서 환자 곁의 가장 가까운 전문가다.
예비 간호사로서 나는 암 치료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단지 병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암 환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보람을 느낀다.
내가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질병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다. 혈액이 생명을 살리듯, 암 환자에게도 누군가의 관심과 돌봄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암 환자 간호 분야에서 나는 환자 중심 간호, 즉 환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환자에게 치료의 고통보다 회복의 가능성을 먼저 보여주는 사람, 암이라는 단어 속에서도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암 치료의 여정은 길고 고통스럽지만, 그 속에는 분명히 희망이 있다. 의학의 발전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간호의 손길이 그들의 마음을 지킨다. 예비 간호사로서 나는 환자들이 다시 웃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보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