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청년이 일굴 사회, 청년이 만들 사회

등록 2023.04.29 08:00:00 수정 2023.04.29 08:00:04
청년서포터즈 6기 김민서 sarah010409@yonsei.ac.kr

 

【 청년일보 】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연설에서 남긴 구절이다.


나에게 닥친 모든 경험과 배움은 소중하고, 결국 그 기억들이 모여 나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란 것.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20대 초반의 학부생에게 '경험'은 나를 아는 통로였으며 세상을 배우는 참고서였다.


경험이 늘어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에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진취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 나갔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후회 없는 선택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최신 기기의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 돼 있었다.


어느덧 봄이 만개하기 시작하던 시기, 3학년 2학기를 휴학한 시점에서 보건의료통합봉사회의 총괄대표직을 제안 받았다. 같은 뜻을 가지고 모인 수천명의 사람들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이번 학기의 활동이 본부원과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었고 또 잘 해내고 싶었다. 열정과 봉사 정신을 한가득 안고 대표가 된 지 어느덧 50일 넘게 지났다.


보건의료통합봉사회의 활동은 굉장히 다양하고 또 깊이 있다. 농촌 지역,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분들 한 명 한 명에게 소중히 다가가 따뜻함을 가득 채운다. 봉사를 진행하고,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후원을 받고, 다시 봉사의 범위를 늘려간다. 봉사정신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경이로웠다.


아침마다 신문을 읽다 보면 마치 우리 사회는 문제 투성이고 해결될 기미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매일 다른 문제가, 다른 논쟁이, 다른 불편함이 생긴다. 제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겠지만 포퓰리즘에 빠진 몇몇 정치인들은 '어떤 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처리하냐?'에만 집중한다.


그들이 정하는 우선순위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쌓여가고 제도적 개선은 더디다. 더딘 개선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노인 복지' 문제에 더 집중하고 개선점을 찾도록 도왔다.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시대다. 이에 이들을 위한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부분 저임금 노동, 단기 노동이다. 대부분 노인은 저임금 노동이더라도 노동의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해 거절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봤다.


언제부터 노동이 '기회'의 문제였던가. 노인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하고 임금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농촌 지역의 경우 노인들을 위한 적절한 시설 인프라와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하며 적절한 의료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나이 듦'이 두렵지 않은 사회가 되려면 노인의 저임금 노동과 농촌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보건의료통합봉사회는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심폐소생술 교육, 의약품 교육 등 각종 의료교육부터 시작해 건강상태 검진, 한방 진료, 생활 물품 제공, 심지어는 문화 생활 나눔까지. 그 어떤 제도적 개선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봉사회는 노인복지 문제 해결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며 20대 청년들에게도 수많은 경험과 뿌듯함의 결실을 안겨주었다.


대표가 된 지 이제 겨우 50일. 이 세상에서 바꾸고 싶은 것도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은 지금 나는 여전히 세상을 알아가고 싶다. '총괄대표'라는 자리는 그런 내게 확실한 성장의 기회를 주고 있고 뿌듯함을 안겼다.


미래의 세상을 위해, 미래를 살아갈 우리를 위해 노인복지 문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정책 개선의 우선순위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야 할 것이다. 말 뿐인 변화보단, 몸으로 뛰며 경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구고 만들어 나갈 사회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도움의 손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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