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땅이 녹을 때 즈음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계절성 우울증'

등록 2024.03.02 10:00:00 수정 2024.03.02 10:00:04
청년서포터즈 7기 김미지 strangerau0000@gmail.com

 

【 청년일보 】 특정한 계절이나 환절기가 되면 심리 상태가 평소와 사뭇 달라지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심리의 변화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분이 축 가라앉는 우울감일 수도 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기온과 일조량 변화가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우울증을'계절성 우울증'이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 겨울처럼 일조량이 감소하는 계절에만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고 해가 길어지는 봄에 오히려 더 심한 우울감이 찾아올 수도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살한 사람들 중 30%가 봄철인 3~5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렇게 봄에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많아지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연구 중에 있으며 전문가들은 봄에 우울증이 발생하는 이유를 기후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으로 나눠 추정하고 있다.


우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심해져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느끼는 '일교차 피로'가 찾아온다. 특히 봄비가 잦으면 높은 습도로 인해 저기압이 형성돼 사람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졸업, 입학, 새 학기, 인사이동, 취업 등의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이에 긴장감이 너무 심하게 오르면 자존감 하락과 불안 증세 등이 발생해 우울증으로 번질 수 있다. 또한 봄이 돼 들뜬 사람들,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우울증이 심화되는 경우도 있다.


계절성 우울증 중에서도 특히 봄철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고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지만 부정적 감정 상태와 피로가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심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변화하는 환경에 감정을 지배 당하지 않고, 자신의 템포를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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