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설문조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건설경기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언론 보도를 통해 직접 분석하는 지표가 개발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이 같은 방식의 '건설경기체감지수'(CoSI)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CoSI는 언론 보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기 관련 단어와 그 연관 패턴을 분석해, 건설경기를 바라보는 사회적 체감 흐름을 계량화한 지표다.
건산연은 기존의 설문 기반 경기지수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국민 체감과 사회 인식 변화를 폭넓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개발 연구' 보고서에서, 언론 보도에서 추출한 약 2천300만개 단어 중 건설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2천80개 단어를 선별했다.
이어 단어별 체감 점수(부정·중립·긍정)를 부여하고 빈도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해 CoSI를 산출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연결되며 경기 체감의 핵심 축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CoSI 주간 평균은 약 98.7로 중립선(100) 이하의 흐름을 지속했으며, 올해 2~3분기에도 하방 흐름이 나타났다.
건산연은 가계부채, 금리 상승, 규제 부담 등 금융·정책 요인이 서울·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불안과 결합해 체감 경기를 낮춘 결과로 분석했다.
건산연은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건설기업은 분양·착공 시기 조절과 투자 타이밍 분석에, 금융권은 가계대출 및 금리 영향 진단에, 정부·공공부문은 정책 이행에 따른 체감경기 변동성 파악에 CoS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CoSI는 사회적 여론과 건설경기 흐름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석 틀"이라며 "경기 변화를 보다 민감하게 포착해 정책과 산업 의사결정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