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터미널, 50년 만에 지하화…지상은 '글로벌 복합단지' 대변신

등록 2025.11.26 12:24:06 수정 2025.11.26 12:24:06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4만6천260㎡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서울시, 사전협상 착수…한강 연결 보행교 설치로 접근성 강화

 

【 청년일보 】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이자 강남의 관문인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일대가 5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흩어져 있던 터미널 시설은 지하로 통합되고, 지상에는 업무·주거·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4만6천260㎡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센트럴·서울고속버스터미널(주)와 함께 본격적인 개발 논의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문을 연 고속터미널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교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지상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장 등으로 인해 도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버스 진출입으로 인한 주변 도로의 만성적인 정체와 소음, 매연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민원 대상이었다. 3·7·9호선이 얽혀 있는 복잡한 환승 동선도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켜 왔다.

 

이에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는 현재 지상에 분산된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 배치해 현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터미널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확보되는 지상 공간에는 업무와 판매, 숙박, 문화, 주거 기능을 갖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의 핵심 콘셉트는 '글로벌 미래융합교류 거점'이다. 공항과 한강,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도심의 녹지축과 문화축을 연계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고질적인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고속버스가 지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하 직결 차로를 신설해 지상 도로의 교통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주변 연결 도로 역시 입체화·지하화해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이와 함께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터미널에서 한강으로 바로 이어지는 입체 보행교 등 보행 인프라를 구축,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서울의 도시 공간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공공과 민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상 조정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다듬은 뒤,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사업은 한정된 도심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도시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변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강남 도심, 여의도,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잇는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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