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발전의 숨결 불어넣겠다"...오세훈, 세운지구서 '녹지생태도심' 승부수

등록 2025.12.04 15:42:26 수정 2025.12.04 15:42:26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30년 이상 노후 건물 97% 달해 안전·주거환경 개선 시급
북악산서 남산 잇는 거대 녹지축 완성해 도심 경쟁력 제고

 

【 청년일보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세운지구를 직접 찾아 장기간 정체된 정비사업의 조속한 추진 의지를 다졌다.

 

오 시장은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 조성이 단순한 개발을 넘어 낙후된 도심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 시장은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SH공사의 사업 현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생활 불편 및 안전 우려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세운지구는 1990년대부터 녹지 조성을 위한 재개발 계획이 수립됐으나, 수십 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도심 슬럼화 우려를 낳아왔다.

 

실제 세운지구 내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율은 97%에 달하며, 목조 건축물도 57%를 차지해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6m 미만 도로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등 기초적인 생활안전 인프라조차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민간 참여를 유도해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핵심 상가군을 공원화하고 민간 부지에 개방형 녹지를 조성해 약 13만 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북악산에서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이 완성되면 훼손된 도심 생태계가 복원되고 역사 경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사업이 단순히 개발 논리에 그치지 않는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남산 녹지축이 생기면 세계 도시계획사에 획기적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녹지생태도심을 통한 도시재창조는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지금 남아 있는 130여 토지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금은 이자가 원금에 맞먹을 지경에 이르러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도 토지주들이 겪는 민생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정치권은 정쟁만을 일삼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 영향 평가 대상이 아니니 우리 주민들을 설득하지 말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녹지공간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라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의 중심은 대한민국이고, 이곳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자 중심”이라 전하며 “재생이 아니라 쇠락과 침체, 보존이 아니라 방치의 정책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종로에 다시 한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을 토대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되는 병목 지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후 인프라 개선과 안전 확보 등 핵심 과제에 집중하면서, 주민 소통을 강화해 사업 진행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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