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부모의 소득과 학벌은 대물림되는가?

등록 2022.12.16 09:00:00 수정 2022.12.16 09:00:04
청년서포터즈 6기 박민성 angkumi68@gmail.com

 

【 청년일보 】 입시는 초등, 중등, 고등 교육과정을 거쳐 대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발판으로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학벌주의가 만연해있기 때문에 학벌이라는 외면적인 이점을 갖고있지않으면 조금 불리한 면이 없지않아있다. 그러나 더 불행한 점은 모두가 열정이 있다고 해서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15년 12월 16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한국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부모의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자녀의 학력수준과 노동시장에서의 지위까지 영향을 미침이 밝혀졌다. 


특히 미국만 하더라도 아이비리그 대학교 진학자의 3분의 2가 고소득층 자녀이다. 부모의 뛰어난 경제적 수준이 뒷받침된다면 개인차는 분명 존재하겠지만 고학력을 거머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례로 2020년 12월 27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 ‘서울지역고등학생의 기초자치구별 학업탄력성 양상 및 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고교 1학년 기준 학업탄력성 학생 수는 전체 2721명 중 96명으로 3.53%에 그쳤다. 


여기서 학업탄력성이란 가구월평균소득이 하위 25%이면서 성적은 상위 25%인 저소득층 학생인데 성적이 높은 학생을 말한다. 


저소득층 학생 수 대비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조사대상 전체(786명) 저소득층 학생의 12.21%(96명)만이 상위 25% 안에 들었다. 100명 중 1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경제적 격차는 개천의 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학업 격차까지 유발한다. 이러한 학업 격차는 특히 정시전형에서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비율이 수시보다 낮은 것으로 더더욱 잘 나타난다.


고소득층이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정당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경제자본을 활용해 고학력을 거머쥐려는 사례도 존재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양의 경우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논문 공저자로서 이름을 올리고 명문대인 K대에 진학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부모의 경제 및 교육 수준에 따라 자녀의 학력과 경제적 능력 역시 대물림된다. 주변 사람들은, 더 나아가 국가는 노력하면 뭐든지 된다라고 하지만 경제적 격차 때문에 생기는 출발점의 차이는 결과의 차이까지 만들고 있다. 또한 결과만 달라지면 좋겠지만 불합리한 방법으로 정당하게 절차에 따라 입시를 하는 학생들의 기회를 침탈해 고학력을 거머쥐기도한다. 


그런데 정녕 이러한 대물림만이 저소득층의 높은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의 원인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출발점은 다른 건 맞지만 그만큼 피나게 노력한다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고소득층의 발끝이나 크게는 절반까지 따라올 수 있다. 노력하면 100% 고소득층과의 격차를 줄이고 같은 대우나 같은 처지가 된다는 것이 아니다. 


분명 격차는 존재하고 따라 잡기 버거운 것도 맞지만 빈자들은 일반화의 오류는 있겠지만 분명 가난을 핑계로 노력을 안하는 케이스도 많이 존재한다.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라고하지만 낙인으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맞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서 극복할 수는 없는거기 때문에 자신이 극복해야한다. 


누군가는 가난함에도 이를 콤플렉스보다 원동력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반면 누군가는 가난한 집구석을 탓하면서 부정적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이 글의 요지는 빈자는 무능력하고 부자는 능력있다고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면 이를 메꾸기 위해 육체 노동까지 서슴지 않고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 학업에 매진하기 어렵다. 


그러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노력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폄하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학벌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아무리 부자라고 하더라도 자녀가 공부머리가 좋지 않다면 앞서 언급된 부정입학이 아닌 이상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 


고소득층 자녀들이 고학력의 길로 가는 것은 경제적 격차에따른 높은 인프라로 인해 많은 가능성을 가진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노력을 그에 비례해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모래시계 계층구조로 수렴하는 만큼 부자와 빈자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는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6기 박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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