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영 케어러'의 생존투쟁…"누가 함께 손을 잡아줄 것 인가?"

등록 2023.07.23 09:00:00 수정 2023.07.23 09:00:05
청년서포터즈 6기 하희경 ggrud999@naver.com

 

【 청년일보 】 중증 질환, 장애 등을 겪는 부모·조부모를 돌봐야 하는 아동이나 청년들,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5월 전국 만 13~34세 청년 4만3천8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이 중 가족돌봄청년으로 확인된 810명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가사노동, 병원동행, 용변보조 등 포함)은 21.6시간이었다. 평균 돌봄기간도 약 4년(46.1개월) 가까이 됐다. 또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5%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8.5%)의 7배를 웃돌았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위 자료와 같이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21.6시간으로 주당 15시간 이상 달했다.


가족 중에서 돌봄 대상 가족을 가장 많이 돌보고, 전반적인 돌봄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주 돌봄자'는 매주 32.8시간을 돌봄에 쏟았다. 그리고 이들의 주당 희망 돌봄 시간은 14.3시간으로 실제 돌봄 시간과는 약 7.3시간의 괴리가 있었다.


이 밖에 주 돌봄자도 19.2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13.6시간의 차이가 났다.

 

 

보통 학업과 취업 등에 분주할 나이대지만 이들에겐 '꿈'을 꾸는 것도 사치다. 응답자 5명 중 1명 이상(약 22%)은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변했는데, 일반 청년(약 10%)의 2배에 이르는 비중이다. 주 돌봄자는 약 32%로 이 비중이 더 높았다.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로 일반 청년(약 8%)에 비해 7배 넘게 높았다. 주 돌봄자는 그 비율이 8배 이상(약 71%)으로 뛰었다.


'젊은 나이니깐 괜찮겠지', '부모님이니깐 당연히 버텨야 돼' 등 영케어러는 이와 같이 복합적이고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발견되고 있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가족돌봄청년의 부담을 완화하고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영 케어러 케어 투게더(Young Carer Care Together)' 2차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진행했던 1차 지원 사업에서는 영케어러 42명을 발굴·지원했으며, 올해도 가족 간병 및 돌봄으로 인해 청년들이 당면하는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돌봄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강북오랑에서 진행하는 영케어러 커뮤니티 '효아시'라는 커뮤니티라는 곳도 있다. 커뮤니티 개설 목적은 돌봄에 지친 청년에게 여가 및 문화 활동의 시간을 선물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연극 'WISH LIST'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영 케어러들의 돌봄노동에 관해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이 삶을 살아가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을 사회들은 어떻게 조치해주고 있고 더 나아가 요즘 사회와는 어떤 교집합이 있는지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들도 만들어 졌다.


저출산, 이혼, 고령화가 심화 되며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가족 부양자,영케어러, 원하지 않는 짐을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야 하는 그들은 오늘도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 한다.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그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 청년서포터즈 6기 하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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