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고독사, 예방방법은?

등록 2024.02.03 12:00:00 수정 2024.02.03 12:00:04
청년서포터즈 7기 주아현 ahynj@naver.com

 

【 청년일보 】 지난달 19일 오후 7시 45분 서울 갈현동의 다세대 주택 3층에서 5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악취가 난다는 위층 주민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문을 강제 개방해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발견 당시 시신의 상태로 보아 사망 시점도 4~5일 전으로 추정됐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알코올중독, 독거, 지병 등의 이유로 고독사 위험가구 모니터링 대상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1인가구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고독사의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의 수가 많아져 고독사는 우리 사회에서 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천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면 증가추세에 있다.

 

 

또, '2021년 성별, 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에서 50대 남성 및 6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52.1%),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50-60대 남성은 주로 건강관리 및 가사노동에 익숙치 못하며, 실직이나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주택은 19세 이하,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 확인됐다. 원룸은 19세 이하, 20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며, 30대에서 50대까지는 주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장소다. 아파트는 60대 이상에서 두 번째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중은 2022년 34.5%까지 치솟으며 '혼자'의 시대에 가까운 지금, 현실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처럼 '죽음'도 혼자 맞이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가족의 부양이 없으면 혼자 생활하기 힘든 노인층에서는 앞선 자료와 같이 고독사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1인가구가 고독사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고독사는 경제적 문제와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독사로 발견되는 사망자는 앞서 설명한 50대 남성과 같이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가 많으며, 여러 이유로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니 주변 사람들과 유대를 쌓을 수도 없고, 집 안에서 스스로 외로움에 묻혀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큰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1인 가구, 고독사 위험군에게 조금 더 깊은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일상 속에서 일차적으로 기댈 수 있는, 서로의 안위를 챙기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한 달의 1~2번 또는 일주일에 한 번 각 지역의 사회복지관에 모여 단체 활동을 하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작은 경제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도와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실행돼야 한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2시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이 협심증과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다. 주변에는 남성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을 사람이 없었지만, 남성의 집에 '돌봄 로봇'이 있었고, 이 로봇은 위급상황을 감지해 ICT 센터에 통보해 곧바로 119 신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유대를 쌓아 고독사 위험군의 외로움을 없애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위급상황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소개한 돌봄 로봇을 각 지역의 고독사 위험 1인 가구의 집에 배치한다면,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즉시 119 신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


'고독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지금 이 사회에서, 지금 현실을 비롯해 미래까지 고독사 발생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많이 발견되고 실행돼 우리 사회에서 고립된 자들의 손을 잡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주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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