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키오스크 앞에서 멈춘 손, 디지털 사회에서 밀려나는 노인들
【 청년일보 】 요즘 대부분의 식당이 키오스크 체제로 바뀌고 있다. 은행 업무와 관공서 민원도 모바일 앱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디지털 전환은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노인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조차 쉽지 않은 이들에게는, 주문을 서두르는 뒷사람들의 시선이 화살처럼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디지털 전환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디지털 기기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결국, 디지털 접근성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각종 디지털 서비스에 있어서 배제된다. 정부와 지자체, 각종 기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이용 교육, 키오스크 이용 교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기간 교육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한, 앞으로도 계속하여 변화할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 노인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엔 막대한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선택권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