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 치과 산업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만나 디지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연구실에 머물던 기술이 임상 영상 판독, 보철물 설계 등 현장 곳곳에 스며들며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중이다. 정부도 데이터 뱅크 구축과 규제 개선으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데이터 표준화와 보험 수가 문제, 글로벌 경쟁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 AI, 연구실 넘어 임상 현장으로 국내 기업들은 빠르게 AI를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바텍(Vatech)은 AI 판독 솔루션을 CT·X-ray 장비에 탑재해 FDA 승인을 받았고, 글로벌 기업 펄(Pearl)과 협력해 신뢰도를 높였다. 메딧(Medit)은 3D 구강 스캐너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연동해 자동 설계 기능을 강화했으며, 이마고웍스(Imagoworks)는 AI 설계 소프트웨어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 정부·병원, '데이터 플랫폼'으로 뒷받침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가 치과 데이터 뱅크’ 사업을 추진하며 AI 개발의 기반을 마련 중이다. 식약처는 2024년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을 내놓아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특히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AI 헬스케어 데
【 청년일보 】 보건의료 직역 간 업무 범위 갈등은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갈등을 해소하고자 지난 8월 ‘업무조정위원회’를 신설했다. 한국 보건의료법체계는 서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압축적으로 발전했다. 1950년대 국민의료법과 보건소법 등의 제정을 통하여 공공보건의료 행정체계를 마련했으나 보건의료인력 간 업무 범위가 불분명하고 이를 조정하는 제도적 기반이 없어 업무가 겹치는 일부 영역을 중심으로 직역 간에 불필요한 갈등이 야기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업무조정위원회 신설은 의료 현장에서 직역 간 업무 범위를 놓고 매년 100~200건 이상의 분쟁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조정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법안 발의 당시에, 직역 고유의 전문성이 훼손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법적으로 업무범위가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으나 현장에서 세부 업무로 인한 충돌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업무조정위원회를 통한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업무조정위원회를 통해 보건의료인력 직역 간 업무범위 결정의 투명성
【 청년일보 】 "우울증 넘어 조기정신증까지…검진 주기 10년→2년 대폭 단축" 최근 대한민국 청년층의 정신건강 위기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국가건강검진 내 정신건강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부터 20세에서 34세까지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이는 청년들의 '마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예방하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 왜 청년층의 정신건강 조기 개입이 핵심인가? 청년기는 학업, 취업, 사회 진입, 독립 등 중대한 인생의 전환기를 겪으며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가장 높은 시기다. 이 시기는 우울증 외에도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이 처음 발병하는 중위 연령대이기도 하다. 또한 정신질환은 증상 초발 후 최대한 빠르게 발견하고 개입할수록 치료 반응이 좋고, 사회적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조기정신증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질환이 만성화되어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이 높아 청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문제가 있어도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 청년일보 】 2025년이 불과 석 달 남짓 남은 시점,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는 7천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자살 비율은 50대가 전체의 22.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40대(19%), 60대(15.1%), 30대(13.5%) 순으로 중장년층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에 10대의 경우 2.5%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사회적 불안과 정신 건강 위기의 심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게 되는 걸까? 연령대별로 원인을 살펴보면, 10대 청소년층은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 또래 관계 문제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우울증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30대 청년층은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부동산 가격 폭등, 가상화폐의 열풍 등으로 자산 시장의 급격한 양극화로 인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40~50대 중장년층은 사업 실패나 실직, 가계부채 등 경제적 압박이
【 청년일보 】 '큰글자책'이라는 걸 들어본 적이 있는가? '큰글자책'의 정의는 활자가 주로 16포인트 이상으로 인쇄가 된 책이라고 한다. 주로 고령층 및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노인을 위한 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성인들은 독서 장애 요인으로 '시력이 나빠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이는 큰글자책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큰 글자책은 개인 사업 출판사에서도 발행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큰 글자책은 한국도서관협회의 '큰글자책 제작 및 보급 사업'으로 발행된다. 이 사업은 책 읽기가 불편한 고령층 및 저시력자 등이 선호하는 일반 도서를 큰글자책으로 제작하여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총 340종(17만여 책)의 큰글자책을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였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이동도서관 및 노인 전문 열람실 등을 운영하며 노인(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서비스를 하는 도서관들에게 최근 1년 동안의 대출 도서 중 상위 20종의 목록을 요청함으로써 후보 도서를
【 청년일보 】 비만은 더 이상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구들은 비만이 뇌의 신경세포를 직접 공격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저하한다고 경고한다. 지방이 단순히 에너지 저장소 역할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방 조직은 염증을 일으키는 '내분비 기관'처럼 작동하며, 그 결과는 우리의 두뇌에까지 닿는다. 지방세포가 커지면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 같은 물질을 분비한다. 이들은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해 신경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자극한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는 신경세포를 공격하고, 시냅스 연결을 손상한다. 결국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퇴, 우울감이 찾아온다. 실제로 2023년 JAMA Neu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만 성인의 인지 점수가 정상 체중 군보다 평균 12% 낮았다. 문제는 이것이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비만과 연관된 신경질환 중 특히, 치매와 우울은 장기 요양과 의료비 지출을 폭증시킨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1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고, 그중 상당수가 당뇨나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는 비만이 단순히 생활 습관의 문제
【 청년일보 】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인체 면역학의 핵심 원리인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 연구에 돌아갔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다. 면역 관용은 인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가 되는 발견이다. 면역 관용 연구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와 FOXP3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면서 주목받았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본래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위해 작동하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면 오히려 자기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조절 T세포는 이러한 '면역의 오작동'을 막아주는 장치로서, 우리 몸의 면역이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즘 관절염, 제1형 당뇨병, 루푸스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이 겪는 난치성 질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이번 발견은 이러한 질환들의 발병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다. 나아가
【 청년일보 】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을 찾았다. 온실 내부에는 빽빽하게 배치된 잎채소들이 반짝이는 있었고, 사방을 감싸는 정밀 센서, 파이프, 자동 제어장치가 작동하며 한 편의 공학적 예술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단순한 농장이라기보다 '미래 농업의 실험실', 즉 도심형 농업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 농업과 기술이 만나는 현장 강남구청이 주관하는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은 약 585㎡ 규모의 2연동 비닐하우스형 온실로 조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엽채류 재배 베드 2천272주, 과채류 베드 1천120주, 그리고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각 구역은 온도, 습도, 조도, 영양액 농도 등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정밀 환경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민과 청년, 그리고 미래 농업 인재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도시농업의 혁신 방향을 탐구하는 실험적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그 목적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자동화 시스템의 핵심 기술
【 청년일보 】 오늘날 '자동화'는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AI와 IT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디지털 전환이 산업 시스템 전반에서 시사하는 기술적 의미는 상당하다.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는 수많은 기술들 중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란, 공장에서의 각 공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 내 프로세스, 예컨대 입력·처리·보고·결재 등의 절차를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이 중 가장 기초라 볼 수 있는 RPA부터, RPA에 AI 기술이 결합된 IPA, 그리고 이를 포함하여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통합하는 Hyper Automation이라는 세 가지 기술이 Process Automation의 핵심적인 변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의 변천, 즉 진화를 통해 단순한 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 청년일보 】 '낭만'이라는 단어는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와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역설적으로 디지털 피로감에 지쳐 낭만을 찾아 오프라인 세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낭만 찾기' 움직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패턴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 소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물성매력(Physicality Appeal)'이다. 물성매력은 실제 물건이 가지는 본연의 질감, 형태, 무게, 등 물건들이 주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오감적인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형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방 체험, 다꾸(다이어리꾸미기), 팝업스토어 등이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자극해 지루하고 반복적인 디지털 경험과 차별점을 만든다. 특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의 소비 욕구가 먼저 나타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680건이었던 팝업스토어 오픈 수는 올해 상반기 1천488건으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며 트렌드를 입증했다. 패션·잡화와 관련한 팝업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였으며 IP와 뷰티가 뒤
【 청년일보 】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은 종종 '무관심하다'는 말을 듣는다.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정치적 참여가 적다는 이유로 그렇게 평가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 청년들은 실제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기후 변화·주거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다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이다. 듣는 이가 없고, 반영되는 구조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고 말한다. 사회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의견이 존중 받지 않는 경험을 반복하며 점점 참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의견을 내면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그래",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결국 일부 청년들은 침묵을 선택하고, 관심을 접는다. 하지만 이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다. 그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말들이 쌓인 결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경청'이다. 경청은 단지 다름 사람의 말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려는 태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공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진지하
【 청년일보 】 식품 알레르기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계란·우유·밀·견과류 등과 같이 흔히 쓰이는 재료들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소비자의 주의는 필수가 됐다. 하지만 정작 그 주의를 도와야 할 알레르기 정보는 제품 속 어디에 숨어 있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2024년 12월 30일 개정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식품 제조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재료가 포함되면 이를 원재료명과 함께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나트륨·우유·메밀·땅콩·대두·밀·갑각류 등 21가지가 주요 유발 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포장지에는 반드시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눈에 띄게 표기해야 한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혼입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이 제품은 OO을 사용하는 시설에서 제조 됐습니다'와 같은 주의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표기는 했지만,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방식이 많다. 글자가 지나치게 작거나, 성분명 사이에 묻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온라인 판매 제품의 경우, 성분표 자체가 누락되어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표시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