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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대국"...전세계 확진자 50만명 돌파 '미국 최다'

사망자 2만4천여명…이탈리아·스페인이 절반 차지
코로나 대응위해 머리 맞댄 세계 정상들…G20·EU 각각 화상회의

 

【 청년일보 】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7일 50만명을 넘긴 가운데 이제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감염국이 됐다.

 

미국은 특히 인구당 발병률이 중국을 크게 앞서며,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뉴욕주에서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도 환자가 증가세로, 특히 최근 인디애나에서도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여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수렁에서 헤매며 누적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며,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중남미 지역도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불과 한달 만에 감염자 수가 1만명으로 불어났다.

 

◇ 전세계 감염자 50만…이제는 중국 아닌 미국이 최다 감염국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는 53만2천253명이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이래 석달 만에 전 세계 50만여 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발원지였던 중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으나 이 기록은 26일(미 현지시간)로 깨지며 미국이 최다 감염국이 됐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8만5천840명으로, 중국(8만1천782명)보다 4천여명이나 많다. 이탈리아는 8만589명으로 아직은 중국보다 적지만, 현재 추이라면 중국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 이탈리아의 감염자 수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스페인 5만7천786명, 독일 4만3천938명, 프랑스 2만9천566명, 영국 1만1천812명, 스위스 1만1천811명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모두 한국(9천332명)보다 감염자 수가 많은 상황이다.

 

유럽 국가들은 이동 제한 등 초강수를 뒀지만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제 유럽 전체 확진자 수는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 사망자만 2만4천여명…이탈리아·스페인이 절반 차지

 

감염자가 늘어나는 속도 만큼이나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사망자는 2만4천72명으로, 사망자의 절반이 이탈리아(8천215명)와 스페인(4천365명) 두 나라에서 나왔다.

 

이탈리아는 감염자 10명당 1명씩 목숨을 잃은 셈으로, 스페인은 이탈리아보다는 치사율이 낮다고는 하나 사망자 수는 중국(3천292명·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보다 1천여명 이상 많은 실정이다.

 

다만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6일(이탈리아 현지시간) 사망자 증가 인원과 증가율이 각각 662명과 8.8%로, 전날(683명·10%)보다 약간은 떨어졌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나마 사정이 괜찮았던 중남미도 최근 들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26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개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만100명에 이르는데, 지난달 26일 브라질에서 중남미 1호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1만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선 감염자가 적지만, 이들 지역 국가의 상당수가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경제적 측면에서 피해는 더 클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개최 일정을 1년 연기한 일본에서도 환자 수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며 도쿄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간 일본은 주변국과 달리 확진자 수가 확연히 적으로 알려지며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이런 기류가 하루아침에 바뀌었고, 27일 오후 현재 일본의 확진자 수는 1천397명을 기록 중이다.

 

◇ 세계 각국, 피해 최소화 위해 안간힘…정치 판도에도 영향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은 자체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는가 하면 주변국과 공조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6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2조2천억달러(한화 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은 27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 부양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핵심 산업 등에 5천억 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고 일정 소득 이하의 국민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공동 대응을 위해 창설된 주요 20개국(G20)은 사상 첫 화상회의를 열고 10여 년 만에 맞은 새로운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대책 마련을 위해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회원국 간의 견해차로 단합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한 채 끝났다.

 

이 와중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2월 중국 공업이익은 4천107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8.3% 감소한 것은 물론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가늠케 했다.

 

코로나19는 세계의 정치 판도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 대응 책임론이 거론되며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고 있는데, 동시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경선이 잇달아 연기되면서 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뉴스에서 사라진 상태다. 

 

부패 혐의로 정치 생명이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부패 혐의 재판이 연기되는가 하면 라이벌인 야당 대표 베니 간츠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기사회생했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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