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9.6℃
  • 맑음강릉 27.3℃
  • 구름조금서울 20.5℃
  • 맑음대전 21.2℃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24.3℃
  • 맑음광주 21.9℃
  • 맑음부산 22.8℃
  • 맑음고창 20.7℃
  • 맑음제주 19.2℃
  • 구름조금강화 18.4℃
  • 맑음보은 19.1℃
  • 맑음금산 21.5℃
  • 맑음강진군 21.1℃
  • 맑음경주시 24.8℃
  • 맑음거제 22.7℃
기상청 제공

5만달러 상승 예측까지...3만3천달러 넘어선 비트코인 '광풍'

상승률 296%, 나스닥 지수 상승률 보다 높은 상승세
2017년 상승 견인 개인 투자자... 현재 기관투자자들 대량 매집
긍정과 부정사이...투자 전망에는 의견 엇갈려 

 

【 청년일보 】 3일 오전 11시54분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3679만2000 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7.07%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고가인 3만3천달러(약 3580만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이날 그 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후 1시 15분 1비트코인당 가격이 3만8달러를 넘어섰다.이는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2만 달러(약 2176만원)를 돌파하며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지 약 2주 만에 50% 가량 상승한 것이다.

 

가상화폐 업체 NEM의 거래 책임자 니컬러스 펠러캐노스는 통상 어떤 자산의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이처럼 급등하면 조심스러워진다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밸런타인데이 무렵 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비트코인 열풍...상승률 296%, 나스닥 지수 상승률 보다 높은 상승세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를 상회하며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에는 3천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2017년에도 최고치를 보이며 당시 2만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중국이 암호화폐 사업을 단속하면서 2019년 3월 3000달러(약326만원)까지 떨어졌다가 같은 해 5월에는 8000달러(약 870만원)로 반등했다. 2020년 12월에 다시 2만달러를 넘겼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7200달러로 출발한 뒤 11월 30일 1만979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또 12월 31일까지 한달 동안에만 1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률은 296%로 같은 기간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6%, 다우지수 상승률 7%는 물론이고 나스닥지수 상승률 4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7년 상승 견인 개인 투자자... 현재 기관투자자들 대량 매집

 

기관투자자들도 작년부터 비트코인 대량 매집에 나섰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 ‘GBTC’ 신탁 상품의 고객 중 84%는 기관투자자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시행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비트코인 가격 추이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S&P 다우존스는 연내 가상화폐 지수를 선보일 방침이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작년 10월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매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투자회사인 러퍼사가 운용하고 있는 ‘러퍼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라는 펀드는 펀드 자산 가운데 2.7% 수준인 5억5000만파운드(원화 약 8180억원)를 비트코인 매입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보험회사인 매스뮤추얼은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올 1월 비트코인 전용투자펀드를 출범할 계획인 글로벌 대안투자회사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이 선제적으로 1억8200만달러(원화 약 198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에만 7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한편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뉴욕 자산운용사인 밴에크 어소시에이츠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립을 재추진한다고 작년 12월 31일 공개했다.

 

밴에크는 앞서 지난 2019년 9월에 ETF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회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의 신상품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SEC 승인을 따내면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탄생하게 된다. 밴에크 측은 이번에 신청한 ETF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거래소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최초의 가상자산 리서치업체인 펀드스트랫의 데이빗 그리더 수석 디지털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가와 기업들까지도 매수를 늘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과 부정사이...투자 전망에는 의견 엇갈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CEO인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4200억달러를 넘은 것과 관련 "1조달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에만 4억 2500만달러(약 4643억원)치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12월 초에는 5000만달러치를 추가로 매수하는 등 현금 보유분을 모조리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NS에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비트코인은 사이버 공간의 은행이고 자체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없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안전한 저축 수단이 된다고 밝혔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공급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도 올해 비트코인이 31만8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쟈오(Changpeng Zhao)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위기 가속화에 따라 IMF 같은 기관들의 구제 금융이 제공될 때 큰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며 그 자산이 비트코인이고 그로 인해 가격 상승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EC로부터 기소 당하면서 위기에 내몰린 리플의 코인인 XRP는 가상자산 거래소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지난 31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US는 오는 13일부터 XRP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XRP가 증권으로 규정될 경우 미국 내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XRP를 거래할 수 없다.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거래소는 증권 거래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XRP 거래 중단을 알린 바 있다. 미국 이외에서도 오케이엑스와 코어닥스도 XRP 거래를 중단했다. 아울러 결제서비스인 크립토닷컴, 가상자산 월렛인 스와이프 등도 XRP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멈추기로 했다.

 

비트코인 열풍에 경고하는 대표적 인물은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조작에 의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을 표방한 테더(tether)조차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쓸 데도 없고 효용도 없다"며 "자기 실현에 의한 투기적인 상승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주장하기도 했다. 

 

루비니 교수의 논점은 올해만 160억달러어치가 공급된 테더에 있다. 테더 코인이란 미국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입출금을 위해 쓰이는 코인이다. 그의 주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테더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8년 2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최한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에서는 테더 코인의 사기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 코인을 발행한 테더사는 발행량만큼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에서는 불신이 존재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때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엔 0(제로)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자전 거래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규제 당국이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관적인 전망을 자주 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먼저 예측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