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탈레반은 '종교적인 학생', '이슬람의 신학생' 등을 뜻한다. 이슬람 경전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군사 지원 속에 1996년 집권에 성공했다. 탈레반의 목표는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이다. 이의 일환으로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음악과 TV 등 오락이 금지됐다.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됐다. 하지만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에서 밀려났다. 미국은 당시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거부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서 지금은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 지리한 평화협상 와중에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 평화협상 구상이 나온 것은 지난 2009년이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평화협상 구상에 대한 운을 띄운 것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
【 청년일보 】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일본 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등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산적해 있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강행 의지에도 과연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은 당초 지난해 7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은 부정적이다. 지난 13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35%)이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28%)보다 많았다. '재연기'도 34%에 달했다. 올해 열릴 도쿄 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올해 도쿄 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15일 일본의 민영 TBS방송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경우의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도저히 무리라고 한다면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집권당의 실세이자 스가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인 니카이 간사장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100일도
【 청년일보 】 자수성가(自手成家)란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사람이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거나 큰 성과를 이루었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에게 이 말은 너무 빈약해 보인다. 양계장에서 시작해 한국 재벌 순위 38위에 오른 그에게 '재계의 기린아'라는 평가는 더 없이 적절해 보인다. 우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평범한 농촌 가정의 8남매 가운데 일곱째로 태어났다. 광주상고를 나온 우 회장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1971년 양계장 운영에 나섰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돈 없는 사람들에게 계란 반찬은 귀한 음식이었다. 양계장은 그런대로 잘됐다.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하는 것일까. 양계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염병이 돌면서 병아리가 다 죽어나간 것이다. 여기에서 스토리가 끝났다면 오늘의 우 회장은 있을 수 없는 법. 우 회장은 1978년 양계장을 정리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88년 자본금 1억원으로 SM그룹의 모체가 된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우주만물을 의미하는 '삼라만상'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1997년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기회였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 청년일보 】 중국 군용기들이 지속적으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면서 양안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중국 군용기들은 지난 3일부터 11일 연속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동원한 군사훈련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대만과 접촉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비공식 대표단을 보내자 중국은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과 밀착 행보를 하는 대만에 대해서는 '독이 든 술'이나 '재앙'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과 대만의 어떠한 공식 거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미국이 진지하게 약속을 지키고, 대만 독립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
【 청년일보 】 결혼에 대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결혼은 뭐하러?'에 가깝다. 중·고등학생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희망하는 자녀 수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9월 진행한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의 주요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연구는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5740명을 설문 조사해 이뤄졌다. 결혼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높게 나왔다.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33.9%), '반드시 해야 한다'(6.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진행된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는 '본인이 원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41.6%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보다 18.3%포인트(P) 낮았다. 반면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41.3%)와 '반드시 해야 한다'(17.1%)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각각 7.4%P, 10.8%P 높았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희망하는 자녀 수는 평균 1.5명으로 나타나 2008년의 2명보다 0.5
【 청년일보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최근 이건희 회장 명의의 미술품과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재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 상당과 감정평가액 기준 2조~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 등이다. 여기에 한남동 자택과 지분 절반을 소유한 용인 에버랜드 땅, 그리고 현금 등을 합하면 상속 재산이 22조∼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가 주식 지분만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술품·부동산·현금 등 기타 재산에 대한 상속세도 1조원+α(알파)에 달해 전체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미술계를 중심으로 '기부냐', '상속세 물납 허용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중 일부는 유족들이 기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는 미술품 애호가이자 '큰 손'이던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유족들이
【 청년일보 】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유엔 보고서에 의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또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어린이 인구 비율마저 꼴찌로 추락한 것이다. 반면 노인 인구 비율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4일(현지 시간) 발간한 2021년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실린 통계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와 같은 1.1명으로 198개국 중 198위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지난 2019년 1.3명으로 192위였던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처음 꼴찌로 떨어진 뒤 2년 내리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고인 니제르(6.6명)의 6분의 1 수준으로 세계 평균 2.4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체 인구에서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우리나라는 12.3%로 일본과 함께 공동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 싱가포르보다는 높았다.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세계 1위인 니제르(49.5%)의 4분
【 청년일보 】 중국이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5년이다. 초기 투자 규모만 1600억 달러. 이의 일환으로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그 해 미국의 최대 D램 기업인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했다. 물론 이 같은 시도는 미국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내 반도체 기업 합병과 미국 현지투자 확대, 그리고 유럽 반도체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반도체 굴기(崛起)를 지속하고 있다. 굴기란 산처럼 우뚝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 2004년 이후 중국의 정치적 슬로건, 즉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특정 사상을 뚜렷하게 내세우는 태도나 주장을 의미하는 깃발은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다. 1970년대 중국의 깃발은 흑묘백묘(黑猫白猫)였다. 경제 개발이 시급했던 상황에 맞게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1980년대는 도광양회(韜光養晦)다. 칼날의 빛을 감추고, 그뭄의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의 반열에 오르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굴기라는 깃발을 내걸고 아예 본격적인 패권경쟁에 나선 상태다. 지금 중국은 온통 굴기의
【 청년일보 】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라틴어로 '구세주'라는 뜻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의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00만 달러(약 5062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이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작성한 살바토르 문디 감정서에는 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라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살바토로 문디가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존심 싸움 탓에 파리 전시가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019년 루브르 박물관의 다빈치 사망 500주년 특별전에 살바토르 문디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모나리자 옆자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를 실현 가능하지 않고, 비이성적인 요구라고 거부했다. 특수유리 보호장치에서 모나리자를 꺼내 이동시킨다는 개념 자체에 루브르 박물관이 거부감을
【 청년일보 】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최근 핸드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5~8% 인상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품질이나 디자인을 크게 바꾼 것도 아니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사랑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1조467억원으로 전년의 7846억원보다 3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176.7%,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6%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실적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한회사여서 그동안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기면서 명품 브랜드의 실적이 공개된 것이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의 4973억원과 비교하면 9년 만에 2배로 뛴 것이다. 또 다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
【 청년일보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의 영업비밀과 특허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두 회사는 지난 11일 총 2조원 규모의 피해배상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Veto) 시한에 임박해 이뤄진 전격 합의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미 ITC에서 결론이 도출된 영업비밀 침해 건 외에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던 특허 침해 소송도 중단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두 회사가 한 발씩 양보하며 분쟁을 타결함에 따라 'K-배터리'에 드리웠던 리스크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12일 분쟁 합의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사업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합의는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혁신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0여년 간 투자로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 】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급진 좌파 성향의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개표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득표율은 10%대에 불과해 최종 당선자는 오는 6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페루 대선은 지난 몇 년 간 극심했던 정치 혼란과 최근 더욱 악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페루는 대통령의 연이은 부패 스캔들 속에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불신과 염증도 커져 이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아무도 뽑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어떤 개별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11일(현지 시간) 페루 선거관리 당국이 개표율 11.4%에서 발표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좌파 정당 자유페루의 후보 카스티요가 15.8%의 득표율로 18명의 후보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79)가 14.5%, 극우 성향의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60)가 13.1%,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45)가 12.2%로 뒤를 잇고 있다. 페루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