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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해물질 유출사고로 수사 중인데"...포스코, 유해물질 또 유출 '논란'

이달 2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서 유해물질 해상에 유출 의혹 제기
해경, 올 3월 유해물질 유출사고로 '수사 중'...동일사고 반복 '불안'
해경 "재발 사건에 대한 민원 제기가 아직 없어 수사 착수 안 해"
포스코측 "재발 방지 조치 취한 상태"…일각에선 "실효성 없어"

 

【 청년일보 】 올해 3월 유해 물질 해상 유출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지난 23일 유해 물질이 또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포스코측은 올해 3월 유해물질 유출로 인한 사태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나, 일부 주민들과 공장 근로자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며 사측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광양제철소 및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내 쌓인 철광석 및 석탄의 부산물 등이 빗물에 섞여 인근 해상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바다는 붉은빛을 띠는 오염물질로 뒤덮인 상태다. 


광양제철소 원료부두는 해외에서 들여온 철광석, 석탄 등을 하역하는 곳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주변에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유해 물질 유출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유해 물질이 해상으로 유출된 건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 광양제철소 인근 어민들은 여수해양경찰서에 포스코에서 흘러나온 유해 물질로 인근 해상이 오염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신고했다. 이에 여수해양경찰서가 조사에 착수했고, 원료부두에 쌓인 유해 물질들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스코측은 유해물질이 해상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여수해양경찰서는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하기 위해 빗물 오염수와 바닷속 시료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지난 6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일부 항목이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결론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힌 기준치 초과 항목은 비소·니켈·구리·아연 등이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6월 포스코의 해양환경관리법상 위반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여수해양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없어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순 없다"고 말했다. 

 

 

이 처럼 중금속 해상 유출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이번에는 원료부두에 쌓인 유해 물질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사고 민원이 아직 접수되지 않아 추가 수사에는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측은 이번 유해물질 유출 의혹 제기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3월 유출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이미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해 물질 유출을 막는 원료부두 내 방지턱을 기존 200mm에서 300mm로 높이고, 유해 물질 유출 가능성이 있는 부두 틈새를 고무 설비로 교체했다"면서 "부두에 떨어진 물질 제거 횟수도 1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어민들 뿐만 아니라 일부 광양제철소내 근로자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의 한 근로자는 "기존 방지턱을 고작 10cm 정도 올렸을 뿐, 비가 오면 유해 물질들이 빗물에 섞여 방지턱을 넘는 건 똑같다"라며 "심지어 방지턱 곳곳이 갈라져 유해 물질이 새는 일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포스코가 여론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여주기식 대책만 취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보도 이후 포스코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지난 3월 이후 내측(육지측) 방지턱 신규 설치 및 외측(해측)은 200mm에서 300mm로 개선을 완료했다"며 "다만, 선박 정박에 따라 누적되는 충격으로 인해 크랙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 점검 및 유지보수 중에 있고, 특히, 우기 시에는 집중 점검을 통해 유출되는 개소 발생시 즉시 조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도 확인 후 조인트 누수개소에 대해선 긴급보수를 진행해, 그 결과를 광양시에서 현장 확인 했다"며 "포스코는 빗물오염 방지시설 설치 등 적탁수 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 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개선 완료한 시설과 장비에 대한 점검 주기를 보다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찾고 개선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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