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㉗ 대학이 사라진다…고학력 경쟁시대의 소실

 

【 청년일보 】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나와야 먹고 살길이 생긴다는 부모님들의 잔소리에 너무나 당연한 듯 대학이 곧 성공의 첫 관문으로 여겨지던 때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우리나라 대학은 전국에 약 385곳으로 집계되지만 대부분 대학이 매년 신입생을 얻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은 유지되지만 그 안에 사라지거나 이름이 바뀌는 학과는 부지기수이며 2000년대 들어선 20여곳의 대학이 폐교하였습니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50~60% 정원밖에 유지 못하며 부실대학에 선정되어 국가재정지원의 제한을 받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곳이 넘치는 상황 입니다.

 

교육학 전문가들은 2040년 즈음에는 국내 대학의 50% 이상이 정원미달이 되며 지방대학의 경우 60%는 존재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출산율 저하로 인해 젊은 세대 인구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일까요?

 

2020학년에 비해 2025학년도에는 학령인구가 30% 감소한 37만명에 그칠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학령인구 감소가 주원일 듯싶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선택에 있습니다.

 

우선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수도권 대학을 원하는 것이 원래도 당연하였으나 지방도시 유령화와 함께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에 기름을 붓듯 수도권 대학들은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기초수급자 전형 등 정원 외 입학자의 수를 늘려 더욱 지방학생들을 빨아드리는 형태 가 되었고 결국 청년이 빠져나간 지방 도시의 유령화는 가속화 되는 최악의 구조가 형성되어 버렸습니다.

 

또 이제는 더 이상 대학진학이 성공의 발판이 되거나 취업의 최우선 활로가 아니라는 경제적 구조가 생겨났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도 일부러 고등학교 졸업자 신입사원 취업제도를 마련하고 학력으로 인한 차별을 두지 않도록 능력중심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일부 전공자 우선을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을 제외하곤 실제로 대학을 나온 신입사원과 고등학교 이하 학력의 신입사원 간에 업무능력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행법 상 사학재단의 대학이 폐교를 하게 되면 기부채납 형식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대학의 모든 재산권이 국가로 환수되지만 현재 정부는 재정이 어려운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폐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으며 곪을 때까지 곪아 터지기 전에 스스로 정리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첨단 산업현장에 일찍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고 대학의 진학은 자신의 미래 방향성과 일치할 경우 특화된 학과로 찾아 가는 교육 인식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사교육과 수능에 목매달고 더욱 좁아진 일부 대학에 목매달아 들어가봤자 현실의 통계가 보여주듯 졸업 후 취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인구 저하와 고령인구 부양, 수출 저하 등 산적해 있는 대한민국 경제 걸림돌을 제거할 방법은 청소년기 젊은 세대의 진로 개척에 폭 넓은 시야와 개방적인 선택의 길을 마련해 주는 것 뿐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원장

대한치매협회 화성 지부장

한국사회복지 인권연구소 인권 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동탄사랑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전) 의왕시 노인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1대, 2대)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