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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차기회장 선거 ‘전초전(?)’...유남영 대세론 속 후보군 '난립'

김병원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연임 사실상 불발'...김 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닥잡은 듯
차기회장 선거 내년 1월 31일 확정 속 김 회장 최측근이자 동문인 유남영 이사 '유력설' 솔솔
김병원 회장과 맞붙은 이성희와 최덕규 '주목'...차기 회장 후보군 난립 속 복마전 가능성도

 

【 청년일보 】김병원 농협중앙회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한편 김 회장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의 퇴진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자천타천 차기 회장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며 벌써부터 뜨겁다. 

 

농협 내부 및 관련업계에서는 김병원 회장과 막역한 관계인 정읍농협 조합장(6선)인 유남영 농협금융 이사가 김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타 후보군보다 유력시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 김병원 회장의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 혐의가 드러나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는 최덕규 전 합천가양농협 조합장도 후보리스트에 오르며 향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농협 등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1일까지다. 농협중앙회는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차기 회장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이에  중앙회장 선거 일정은 내년 1월 31일로 확정됐다.

 

차기 회장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회장직을 노리는 전·현직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회장 예비후보 등록은 내달 19일부터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은 여원구 현 농협중앙회 이사(경기 양평양서 4선)를 비롯해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경기 성남낙생 3선) ▲유남영 현 농협금융 이사(전북 정읍 6선) ▲김병국 전 농협중앙회 이사(충북 서충주 5선) ▲이주선 현 농협중앙회 이사(충남 아산송악 9선) ▲강성채 전 농협중앙회 직원(전남 순천 3선) ▲문병완 전 농협중앙회 이사(전남 보성 5선) ▲최덕규 전 농협중앙회 이사(경남 합천가야 7선) ▲강호동 현 농협중앙회 이사(경남 합천율곡 4선) 등 총 9명이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전북정읍 조합장인 유남영 이사다. 유 이사는 김병원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타 후보들 입장에선 요주의 인물로 평가된다.

 

유 이사는 김 회장과 농협중앙회 이사로 같이 활동한 전력이 있고, 광주대 선후배사이로 동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유이사는 지난해 초 정읍시장 출마를 고려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는 등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김 회장이 총선 출마시 든든한 후원자 역할도 기대된다.

 

단적인 예로 이 두사람간 동지 및 신뢰관계는 지난 2014년 열린 유남영 이사의 출판기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이사는 지난 2014년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자신이 저술한 자전적 에세이 "사람이 답이다" 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병원 회장(당시 NH농협 무역 대표)는 축사를 통해 "(유 조합장은) 따뜻한카리스마로 최고의 정읍농협을 만들었고, 하나로마트 성공사례는 로컬푸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라고 힌껏 치켜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남영 이사는 김병원 회장의 후보시절 김 회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나선 인물"이라며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의 캠프내 싱크탱크인 정치네트워크 내일의 전북실행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이 알려진 것 처럼 총선에 출마하게 될 경우 유 이사의 도움이 필요시 될 수 있다"면서 "김 회장입장에서 볼때 유 이사의 카드는 결코 나쁘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원 회장 역시 정치권에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16년 1월 치뤄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인물이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1차 투표 실시 결과 1위에 올랐으나,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회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불법 선거 논란이 야기되는 등 잡음이 한동안 지속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된 최덕규 전 조합장 역시 지난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병원 회장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까지 송사를 겪은 인물이다. 지난 9월 2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선거 출마가 불투명했으나, 최근 회장직에 재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이들끼리 합종연횡하는등 정치권과 유사해 매번 복마전을 연출한다"면서 "더욱이 막강한 권력을 쥐고있어 자리 차지를 위해 지역간, 출신간 경쟁도 치열해 불법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병원 현 회장 역시 불법 선거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 9월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9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가까스로 당선무효형(벌금 100만원 이상)을 피한 바 있다.

 

한편 김병원 회장은 내년 치뤄질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을 통해 회장직 연임을 시도하려 했으나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연임 시도가 어렵게 됐다"면서 "이에 내년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저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통상적으로 유력 인사의 출판 기념회는 우회적인 방식의 출마 선언으로 읽혀진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을 높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특히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송영길·이개호·서삼석·손금주 등 국회의원들과강인규 나주시장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끝났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출마예상지역인 나주·화순 선거구는 쟁쟁한 후보들이 건재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우선 나주시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정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농어업비서관을 비롯해 지난 2017년 대통령후보인 안철수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무소속으로 전환한 후 최근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한 판사출신 손금주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당내 경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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