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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남성 전문직, 여성 비정규직' 강화"...뉴스·드라마서도 성차별


방송 프로그램들이 '남성은 전문직, 여성은 일반직 또는 비정규직'이라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현실을 반영하는 뉴시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방송학회에 의뢰해 지난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뉴스·생활교양·시사토크·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미디어 성차별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먼저 뉴스 프로그램 앵커의 경우 오프닝 멘트와 그 날 가장 중요한 기사인 첫 다섯 꼭지를 남성 앵커가 소화하는 비율은 2015년과 2017년 모두 60%를 넘었다.

주요 아이템 소개는 남성 앵커가 맡고, 중반 이후의 아이템 소개는 여성 앵커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제공=인권위>

앵커가 소개하는 기사의 내용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정치·국방·북한 관련 등 딱딱한 '경성' 뉴스는 남성 앵커가 소개하고, 경제·사회·생활정보·해외뉴스·날씨 관련 등 부드러운 '연성' 뉴스는 여성 앵커가 소개하는 비율이 높았다.

취재기자의 경우 전체 뉴스 아이템의 64%를 남성이 보도하고, 여성은 31%만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도 앵커처럼 남성 기자가 경성 뉴스를, 여성 기자는 연성 뉴스를 보도하는 경향이 강했다.

인터뷰 대상자 역시 남성이 73%였고 여성은 26%에 그쳤다. 전체 대상자 중에서 남성 전문직은 20.8%였던 반면 여성 전문직은 5.8%에 불과했다.

생활교양 프로그램은 출연진 직업군에서 성비 균형이 맞지 않았다. 남성 출연자는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 비율이 높았으나, 여성 출연자는 주로 연예인이었고 전문직 비율은 남성의 절반에 그쳤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경우 모니터링 대상 38개 프로그램 중 여성 진행자가 있는 프로그램이 단 4개였다. 오락 프로그램도 주진행자는 남성, 보조진행자는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

진행자의 성별은 2015년 남성 64%(80명), 여성 36%(45명)에서 지난해 남성 90%(36명), 여성 10%(4명)로 나타나 '남성 중심' 제작 경향이 오히려 강화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연진 비율도 2015년 남성 86.8%(276명), 여성 13.2%(42명)에서 지난해 남성 89.4%(198명), 여성 10.6%(21명)을 기록했다.

<제공=인권위>

비교적 허구의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도 '남성은 전문적이고 여성은 보조적'이라는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직업이 전문직(사장·의사·변호사·검사·판사·교수·국회의원·장관·팀장급 이상 회사원 혹은 경찰)인 비율이 남성은 47%였던 반면에 여성은 21.1%에 그쳤다.

드라마 속 여성 등장인물은 일반직·비정규직·자영업자·무직인 경우가 남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지난 10년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양성평등 조항 위반으로 다룬 안건은 74건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3기 방심위는 전원 50대 이상 남성으로만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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