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 외국인이 추가 상승 주도한 코스피...코스닥, 1000포인트 안착, 내포된 의미는 外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가에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코스닥도 1000선에 안착하는 등 양대 지수가 순항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의 상장 문턱을 낮추고 코스닥 기술특례를 완화하면서 코넥스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국민연금이 내달 진행하는 중기자산배분 비중 결정이 관심을 끌었다.

 

공매도 공포가 엄습하면서 바이오주가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세기의 배터리 분쟁이 다시금 주목받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코스피, 0.68% 상승 3220선..."사상 최고치 달성"

 

코스피가 지난 20일 종가 기준 3220선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월 25일 3208.99를 3개월 만에 넘어섰음. 다만 이날 장중 고점은 3220.82로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와는 차이가 있음.

 

지수는 이날 0.53포인트(0.02%) 내린 3198.31에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고점을 돌파했음.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62억원, 465억원을 순매수했음. 개인은 3899억원을 순매도했음.

 

코스닥은 이날 전날보다 2.42포인트(0.24%) 상승한 1031.88에 마감했음.

 

◆ 코스닥 1000 포인트 속 내포된 의미

 

"지금의 코스닥은 20년 전 코스닥과 다릅니다."

지난 12일 코스닥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열었음.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 이후 약 21년 만. 반짝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8거래일째 1000선을 지키고 있음. 20년 간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

 

1996년 7월 코스닥이 출범하고 2004년 말 코스피와 KRX(한국거래소)로 통합되기 전까지 코스닥은 말 그대로 '도떼기 시장'이었음. 그 때는 제대로 상장심사도 어려웠다고. 수많은 기업이 상장하고 상장폐지도 부지기수였다고. '30일 상한가' 등 현재는 상상할 수 없는 시장이었음 .

코스피와 코스닥의 통합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자 보호가 양립하는 결과를 낳았음. 거래소 내 코스닥의 위상도 높아졌음. 과거 코스피→파생상품→코스닥 순이었던 수입 순위는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으로 변했음. 거래 규모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

다만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코스피 상장기업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과 달리 코스닥 상장기업들은 공시나 상장업무에 있어 미숙함이 있다고함. 코스닥시장본부가 코스피시장본부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큰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

 

◆ 거래소, 기술특례 완화...코넥스는 어쩌나

 

'코스닥 상장 사다리' 역할을 하는 코넥스가 여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올해 1분기 코넥스 신규 상장기업은 '0'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음. 한국거래소가 혁신기업 유치를 목표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문턱을 잇달아 낮추고 있기 때문. 거래소는 올해 초 코스피 상장요건으로 시가총액 1조원 단독 요건을 신설한데 이어 코스닥 기술특계상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

지난 20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은 없다고. 지난해 12월 29일 신규 상장을 신청했던 디에이티신소재도 지난 1월 심사를 자진 철회했음.

 

연초 비수기에도 25개(스팩·리츠 제외, 4월 20일 기준)의 기업이 상장한 코스피, 코스닥와는 대조적. 올해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에는 63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모였음. 역대 최대다. 청약 경쟁률도 1000 대 1를 넘는 경우도 많았음.

코넥스 상장 기업 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 2016년 50개였던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로 급감했음.

 

◆ 국민연금 내달 5년 비중 결정...전망은

 

국민연금이 내달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결정. 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위험자산,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기조를 유지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됨.

지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투정위)는 21일 중기자산배분 중간보고 안건 등을 심의했음. 중기자산배분안은 투정위에서 안건 초안을 작성한 뒤 실무평가위원회를 거쳐 기금위에 중간보고될 예정. 최종 확정안은 내달 결정될 전망.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은 앞으로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반영해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함.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자산배분 비중을 정해놓는 것.

 

국민연금은 위험자산,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 오는 2026년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작년 중기자산배분안 때보다 높이지 않을 것으로 파악됨.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2026년 말 국내주식 비중은 14.0~15.0%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됨.

 

◆ 삼성證 "코스피, 외국인이 추가 상승 주도"

 

삼성증권은 당분간 코스피의 수급 주체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될 가능성이 크며, 그들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난 19일 분석했음.

서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대유행 시작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30조원에 달함.

 

그는 "지난 2010년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100~1150원일 때 집중됐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수준으로, 그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추정된다"고 설명했음.

서 연구원은 특히 조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며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 그 외에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진 상태라며, 코스피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음.

 

 

◆ "공매도 공포 엄습"...바이오株 조정오나

 

3200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그리고 천스닥 시대를 연 이후에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1030선을 돌파한 코스닥.

최근 석달 동안 박스권에 머물던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음.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 재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그동안 특히 공매도 민감도가 높은 코스닥의 경우 천스닥이 흔들릴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정부가 대형주 중심으로 공매도를 시행하겠다고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시행 대상인 코스닥150 종목이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업종이 주력인 만큼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 보임.

 

다만 공매도를 계기로 ‘롱숏’(저평가된 종목은 사고 고평가된 종목은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거나 헤지수단이 필요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고 수급기반이 탄탄해지면 오히려 실적 기반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고.

 

◆ "블랙록, 나가있어"...국내 ETF 진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맥쿼리가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철수하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고.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ETF가 주식형 펀드를 대체하면서 펀드 운용으로 먹고사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

 

지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6조447억원이었던 국내 ETF 순자산은 20일 기준 58조5549억원까지 불어나며 6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음.

 

지금 상장돼 있는 ETF는 대부분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패시브형이지만, 앞으로 운용사들이 자율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가 출시되면 ETF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디고.

 

지난해부터 ETF들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자동차 ETF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120.69%의 수익률을 기록했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9.66%의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좋았음.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등 미국 대표 기술주 10종목에 투자하는 ‘KODEX 미국 FANG 플러스’의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98.72%로 높은 수준이었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투자하는 기존 반도체 ETF 등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었음. 수익률은 KODEX 한국대만 IT 프리미어(80.39%), KODEX 반도체(76.75%), KODEX MSCI Korea TR(70.91%) 순이었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나스닥 ETF’는 지난 9일 상장 이후 7거래일 만인 지난 19일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섰음.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면서 엔비디아, 인텔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

 

◆ 증권가 금융사고 빈번..."외국에는 CS가 있다"

 

라임펀드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가 거의 막바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라임펀드까지 ‘우리는 왜 이 모양이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 그런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도 난리. 사고가 워낙 많아 오죽하면 이니셜인 ‘CS’를 ‘CriSis’로 풀이할 정도라고.

CS는 지난 해에 소프트팽크가 소유한 독일 와이어카드(wirecard) 전환사채(CB)를 고객에 팔아 논란이 됐음. 와이어카드에서 거액의 회계부정이 드러나면서 해당 고객은 막대한 손실을 입어야 했다고. 금융회사는 수수료만 챙기고 위험은 고객에 떠넘겼다는 점에서 DLF 사태를 떠올리게 함.


미국 아케고스캐피탈(Archegos Capital)은 여러 투자은행에서 돈을 빌려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했음. CS도 프라임브로커로 돈을 빌려줬는데, 아케고스가 다른 IB들에서도 대규모 차입을 한 사실을 모른채 주가하락에 따른 마진콜과 반대매매에 뒤늦게 나섰다 큰 손실을 봤음.

 

특히 특정 고객에 초거액의 여신이 제공되는 데도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 라임 메자닌 펀드를 떠올리게 함.

CS의 잇딴 사고는 내부통제 붕괴 때문. 최고위험책임자(CRO)가 돈 벌이를 위해 내부경고를 무시하고, 감시체계를 스스로 해제시켰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 위험을 경계하는 직원들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니, 영업일선에서는 위험 경시 풍조가 만연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

 

◆ 지주사 디스카운트 탈피..."각자 사업 진행 안간힘"

 

'만년 저평가' 지주사 움직임이 달라졌음. 그룹 큰 형님인데도 불구하고 사업회사 대비 별다른 특징이 없어 시장의 관심을 못 받던 과거를 청산하고 각자 자기 사업을 진행하며 주가 재평가를 꾀하고 있음.

지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세정용 소재로 쓰이는 질산 사업 투자를 늘린다고 밝힘.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해 현재 12만톤인 질산 생산규모를 2023년 52만톤까지 키움.

증설 예정인 40만톤 중 18만t은 반도체용 고순도 제품 및 정밀화학 제품, 13만t은 한화솔루션의 폴리우레탄 제조용도, 9만t은 산업용 화약에 활용함.

 

다음달 인적분할을 앞둔 LG도 주목을 끌음. LG는 91대9 인적분할을 통한 계열분리를 준비 중.

존속지주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 계열사를 유지하면서 해당 분야 육성에 집중하는 투자회사로,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LG상사, 판토스, 실리콘웍스 등을 보유하며 플랫폼·솔루션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임. 특히 시장은 LG가 진행할 신성장 사업에 큰 관심을 보냄. LG 주가도 이달 22% 상승했음.

 

SK는 이들보다 먼저 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음. SK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직후 장동현 대표가 직접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했음. 첨단소재와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힘.

 

◆ "승자가 없다?"...세기의 배터리 분쟁 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LGES)과 SK이노베이션의 3년에 걸친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명백한 승자를 가리기가 힘들다고. 2조원의 합의금과 경쟁력 우위를 인정받은 LGES가 이긴 게 맞지만 막판 합의 과정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탓.

 

감정싸움으로 치닫던 양사가 갑자기 차분해진 배경을 두고 해석도 분분하다고. 합의 직후 GM과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LGES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주목이 이어질 전망.

 

LGES는 올해에만 5000억원 규모 현금이 유입될 예정. 내년까지 2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현금으로만 1조원을 받고 2023년부터 8년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매출액에서 1조원 규모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합의했음. 직접 조달에 나서는 부담 없이 사업 확장 실탄을 마련한 셈.

 

다만 합의금 규모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관점에 따라 엇갈린다고.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