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6월도 경기 민감주 강세...배터리·바이오·성장주만 공매도 집중 外

 

【 청년일보 】 각국 정상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 수혜 산업이 조명됐고, 남양유업 경영권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되면서 사업다각화 달성 여부에 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6월도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공매도가 배터리·바이오·성장주에만 집중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펀드 수탁 가이드라인 시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제조업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주가와 실물경기 간 괴리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각국 정상 재생에너지 한 목소리...수혜 산업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전후로 환경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높아짐. 각국 정상이 재생에너지 필요성에 입을 모았고 실제 국가 예산안에 관련 내용이 반영되고 있음. 증권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재생에너지, 전치차 등 산업에 장기 호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음.

기후 변화와 환경 관련 관심은 이미 뜨거움. 이날 폐막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관심을 더 높였음. P4G는 '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민간 기업,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협의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명확하다"며 "다짐을 넘어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음. 또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밝힘.

 

이번 회의에 참여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막대한 기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구·개발(R&D) 투자,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팬데믹 못지않게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음.

 

증권가는 에너지 자립, 신규 산업 필요성 등이 맞물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산업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이렇게나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것은 1992년 리우협약에서 이를 공통으로 다룬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음.

이어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됐다"며 "이보다 더 근본적인 배경은 에너지 자립을 통한 안보 향상의 필요성으로, 글로벌 패권장악을 위해 에너지 독립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음.

그러면서 "탄소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가능한 신규 산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수단은 신재생에너지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때 첫 그린뉴딜 예산안 규모가 9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정부의 그린산업 육성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그린산업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미국과 유럽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그린산업 내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을 때, 대한민국 업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수소차 등 클린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소 관련 국내 업체는 오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

전 연구원은 "탄소감축을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취하는 전략은 크게 '전력의 저탄소화'와 '운송수단의 저탄소화'"라며 "한화솔루션이 전력의 저탄소화를 잘 실행하고 있고, 운송수단의 저탄소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EV(전기차) 전지에서는 LG화학이 독보적"이라고 말했음.

한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유니슨, 한화솔루션, 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음. 전기차에선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등이 언급됐고 수소산업에선 두산퓨얼셀, 상아프론테크 등이 꼽힘.

 

오너리스크 해소 남양유업...사업다각화까지 이뤄낼까

 

새주인을 맞는 남양유업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고, 자연스레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 그러나 남양유업이 과거 '황제주'의 위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오너리스크 해소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음.

 

무엇보다 사업구조에 대한 변화가 시급. 매출의 90% 가까이를 우유와 분유 등에 의존하는 유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

31일 오전 11시 55분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4만2000원(24.91%) 오른 71만2000원에 거래됐음. 남양유업 주가가 장중 70만원을 넘은 건 2018년 2월 27일 이후 3년 3개월여만.

남양유업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계약의 영향이라는 게 중론. 지난 27일 홍 전 회장 등 특별관계자는 보유 주식 37만8938주(지분율 52.63%)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 계약 체결 공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

한앤컴퍼니는 오너리스크 해소를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계획.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집행 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음.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의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 경쟁사와 비교해 우유와 분유 매출 비중이 높아 저출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실제 낙농진흥회 우유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분유 재고량은 올해 2월 기준 1만2109톤으로 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음.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우유·분유에 의존하는 남양유업으로서는 어려운 사업환경. 한앤컴퍼니의 '볼트온' 전략이 남양유업의 사업다각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

 

볼트온 전략이란 사모펀드가 인수한 여러 회사 중 비슷한 업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동부팜가야와 대영식품을 사들인 뒤 웅진식품과의 시너지를 창출한 바 있음.
 

◆ 6월도 경기 민감주 강세...화장품·여행·건설주 '훈훈'

 

이번 주 국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아모레퍼시픽·롯데관광개발·현대건설등을 추천주로 제시. 지난 30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을 이번 주 눈여겨 볼 종목으로 꼽았음.

 

유안타증권은 “연초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40% 가량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했지만 향후 면세업, 중국 시장, 이커머스 채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

 

또 설화수·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를 이루면서 이익 체력도 상승했다는 평가도 덧붙였음. 이 증권사는 롯데관광개발도 관심 대상에 올릴 만하다고 밝힘.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제주드림타워 객실 판매 강세로 오는 3분기 손익분기

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내년 한국과 중국간 출입국 규제가 해제될 경우 카지노 중심의 폭발적인 실적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분석.

하나금융투자는 현대건설, LG유플러스, 현대차를 추천주로 제시.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연간 주택 수주 목표의 50%를 달성했다”며 “주택 사업 매출총이익률(GPM)도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수주도 기대 요인"이라고 밝힘. LG유플러스는 무선 부문의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확대와 마케팅 비용 축소로 향후 2년간 실적 호조가 전망.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인한 판매 호조와 력셔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

삼성증권은 삼성물산과 한화솔루션을 추천주 명단에 올렸음.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 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며,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으로 앞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하반기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으로 “우호적 업황에 힘입어 화학 부문도 이익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

SK증권은 DL건설과 유한양행을 추천. DL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수주한 신규 현장이 2분기부터 착공에 들어가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이룬 양호한 실적 시현을 이뤘고 연간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

 

◆ 배터리·바이오·성장주만 공매도 집중..."시장 급락은 없어"

 

공매도가 역대 최장 기간의 금지를 끝내고 부활한 지 한 달이 다 된 가운데 시장이 우려했던 급락은 발생하지 않았음. 다만 가격 부담이 적은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졌고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성과가 비교적 부진.

지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3188.73에 마감해 지난달 말일 대비 1.30% 상승.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은 0.85% 상승해 코스피 대비 오름 폭이 다소 낮았지만 공매도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었던 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음.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61% 떨어졌고, 공매도 사정권에 든 코스닥150은 0.94% 빠졌음. 코스닥 내 바이오 등 성장 업종의 비중이 큰 것이 온도차가 발생한 배경으로 지목.

 

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힘든 종목이 공매도의 표적이 됐고 투자자들도 이를 의식해 가격이 비싼 종목에 대한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차이를 보인 것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주식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달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설명.

또렷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이 부진.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양대 증시에서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15%를 넘는 종목은 평균 2.70% 떨어진 것으로 계산됐음.

 

특히 알테오젠(-12.52%)·케이엠더블유(-12.02%)·카페24(-6.57%)·비에이치(-4.17%)의 낙폭이 컸음. 다만 이들 중에서도 사람인에이치알(8.02%)·넷마블(5.79%)·포스코케미칼(0.00%) 등은 지수를 웃돌거나 시장 수준의 성과를 냈음.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음에 낙폭이 제한됐다면 풍부한 유동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라고 평가.

절대 금액으로 가장 많은 공매도가 몰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음. 이달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 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1.72% 하락. 코스피 시가총액 중 20% 이상 차지하는 가장 덩치 큰 종목인 데다가 PC·모바일의 수요 둔화 우려로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기 때문.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하거나 PER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의 집중 저격 대상이 됐음. 대표적인 사례가 HMM, LG화학, 셀트리온, 카카오 등. 다만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음.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신호를 보낸 탓에 LG화학의 주가는 10.73% 급락했지만 HMM(26.66%), 카카오(7.49%), 셀트리온(2.82%) 등은 반등.

공매도 뒤에는 빌린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옴.

 

정 연구원은 "공매도를 할 때는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적용되고 청산하려 주식을 살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면, 공매도 물량은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다"고 밝힘.

 

◆ 증권사, 공모 청약 북새통에 '당혹'...청약 자격 기준 변경 착수

 

앞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계좌 개설을 미리 해둬야할 것으로 보임. 증권사들이 청약일 전에 증권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에게만 공모주 청약 자격을 부여할 예정. 공모주 청약 광풍에 증권사들이 업무 효율성을 위한 대책.

그동안 증권사들은 공모주 청약 시즌에는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음. 공모주 청약접수와 함께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까지 몰렸기 때문.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로 청약일 당일에 업무차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1일부터 공모주 청약자격을 변경하기로 했음. 기존에는 청약기간동안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에게도 청약자격이 주어졌음. 앞으로는 청약 첫날의 전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만 청약이 가능하도록 바꿀 예정. 청약기간 내 영업점 창구에서 계좌개설 후 청약도 불가.

 

대신 청약일 종일까지 비대면, 은행제휴 계좌개설 후에는 청약이 가능. 이미 많은 증권사들이 청약일 당일에 영업점을 방문해 신규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음. 삼성·NH투자·교보·대신증권 등은 청약일 직전까지 계좌 개설을 완료해야 공모주 청약이 가능.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공모주 청약 시 신규 계좌개설에 제한을 뒀음. KB증권은 지난달 19일부터 청약 개시일 직전일까지 계좌를 보유한 고객만 공모주 청약이 가능. 대면, 비대면 모두 청약일 직전까지만 신규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시 비대면은 당일에도 가능하지만 대면은 전날까지 계좌 개설을 완료한 사람만 참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변경.

 

DB금융투자는 공모주 청약에 있어 계좌개설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지만 향후에는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청약일 당일에는 신규 계좌 개설이 안 되도록 제한을 둘 계획이라고 밝힘.

 

 

◆ 신임 금융감독원장 6월 초 결정...유력 후보군은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초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음.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지난 7일 퇴임한 뒤 20일 넘게 금감원 원장실이 비어있는 상태.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더 미루지 않고 다음 달 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음.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

정부는 당초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교체된 뒤 금감원장을 정할 예정이었는데, 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감원장 공석을 채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음.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와 금융위원장) 유임 분위기가 맞는다”며 “청문회도 통과해야 하는 데다 가을에 대선 바람이 불고 내년이면 모두 바뀔 테니 나서는 후보가 없다”고 말함. 일부에서는 금융위원장에 사실상 단수 추천됐던 유력 후보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는 말도 나옴.

신임 금감원장 후보로는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거론.

 

이상복 교수가 앞서는 가운데 작년 6월까지 2년 반가량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 교수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것이 금감원 안팎의 전망. 이상복 교수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고 있음.

 

원승연 교수는 장하성 주중 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가까움. 2017년부터 작년 6월까지 금감원 부원장으로 재직. 당시 늑장 대응으로 ‘사모펀드 원금 손실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듣기도 함.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 금감원 내부 인사와 문재인 정부 세번째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종호씨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함.

 

◆ 엠투엔, 신라젠 최대주주 등극...총 600억원 규모 본계약 체결

 

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엔과 총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힘. 신라젠은 엠투엔에 보통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에 발행. 납입일은 오는 7월 15일.

1년 넘게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신주발행가격 산정을 위해 외부평가기관(회계법인)으로부터 주식가치를 평가 받았음. 평가 금액은 2057~3200원. 양사는 상한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

이와 함께 엠투엔은 신라젠 신주 전량을 3년간 보호예수하기로 결정.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자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

신라젠 관계자는 “엠투엔과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것이다”라면서 “본계약 이후에도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거래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힘.

엠투엔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신라젠과 동반성장 및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당사와 미국 바이오기업 GFB(Green Fire Bio)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음.

한편 신라젠은 지난달 14일 투자금액, 자본의 성격, 자금조달 계획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후 양사는 본계약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음.

 

◆ 펀드 수탁 가이드라인 시행 임박...제2의 옵티머스 방지

 

라임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로 발생한 후폭풍이 자산운용업계에 여전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펀드 수탁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내놨음. 수탁 은행들의 수탁 거부로 수개월째 답보 상태인 사모펀드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 
 

금감원은 31일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신탁업자(수탁사)의 펀드 수탁업무 처리과정 준수사항과 운용행위에 대한 감시, 확인사항 등을 규정한 신탁업자의 수탁 업무처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힘. 가이드라인은 공모펀드와 일반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에 적용.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는 운용행위 감시 의무에서 제외. 이번 가이드라인은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사의 감시가 의무화된 가운데 이들 수탁사의 업무와 책임 범위를 명확화하기 위해 마련됐음.

 

오는 10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펀드 수탁사가 펀드 운용행위 전반을 감시하도록 명시하고 있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수탁사는 집합투자재산(펀드)에 대해 보관·관리, 운용지시에 따른 자산의 취득 및 처분이행, 운용지시에 따른 수익증권 환매대금 등 지급, 운용지시 등에 대한 감시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함. 

또 매 분기 말 운용사, 일반사무관리사와 일반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의 자산보유내역을 비교해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증빙자료를 보관해야 함. 관계기관 간 자산내역 대사를 통해 옵티머스 사례와 같은 위·변조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

 

더불어 당일 운용지시가 마감된 후 그 내용을 집계해 운용사와 대조한 뒤 자금의 정상처리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고. 운용사의 펀드재산 보관·관리에 관한 업무지시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음.

 

만약 예탁 불가능한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 수탁사는 자산의 실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주주명부, 부동산 등기서류 등 증서를 별도로 관리할 수 있음.

수탁사는 이 같은 업무를 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구축해야 한다고. 2인 이상의 준법감시전문인력과 펀드 계산 전문인력 및 수탁업무 수행에 필요한 전산·보안설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골자.

 

수탁사는 감시업무 수행을 위해 운용사 등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운용사 등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거부할 수 없음. 만일 운용사의 불명확한 운용지시로 이행이 불가능한 경우 수탁사는 운용지시 철회 등 시정을 요구할 수 있음.

 

또 운용사가 예탁원 전산시스템 이외의 방법으로 운용지시를 할 경우 운용사 준법감시인 등에게 확인 요청할 수 있음. 

금감원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신탁업자의 운용행위 감시 업무 관련 책임과 의무의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음. 

이번 신탁업자의 수탁 업무처리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28일 시행.

 

◆ 금감원 전자공시 개편...시범 운영 개시

 

금융감독원은 31일부터 전자공시시스템 'DART' 홈페이지를 개편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힘. 새 DART 홈페이지는 초기화면을 공시정보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하고, 항목별 표시 순서도 이용자가 선호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음.

 

또 공시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시통합검색 ▲정기공시 항목별 검색▲맞춤형 검색 등을 추가.

종전에는 스마트폰에서 DART로 접속하면 주요 공시검색 기능만 이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DART에선 스마트폰에서도 PC와 동일하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개선. 금감원은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오는 7월부터 정식 운영할 방침.

 

◆ 주가와 실물경기 간 괴리 뚜렷..."제조업 비중 지나치게 커"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나 고용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와 주식 시장이 따로 움직인 배경에 구조적 요인이 있다는 분석.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실물경제 대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지수 수준은 코로나19 위기 전 2019년 4분기보다 45.2% 올랐지만,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고 특히 고용과 서비스업 GDP 성장률은 불과 1.5%, 1.0%로 집계.

 

김도환 한은 조사국 거시재정팀 과장은 이런 ‘주가-실물경기 괴리’의 원인에 대해 “국내외 거시금융정책의 완화 기조와 경제주체의 가격 상승 기대가 주요 원인이지만, 실물경제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

 

무엇보다 주식시상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2020년 평균 68.8%에 이르는데, 실물경제에서는 같은 기간 제조업의 평균 부가가치 비중은 36.3%에 불과하고 서비스업이 51.4%를 차지.

고용 비중을 따지면 서비스업(67.3%)과 제조업(18.6%)의 격차는 더 두드러짐.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제조업 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실제 부가가치 비중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고용의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

한은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실물경제상 부가가치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非)대표성’ 지표를 추산한 결과도 마찬가지였음. 비대표성 지표(0∼100%)는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과 부가가치 비중 간 차이(절댓값)의 합으로,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시가총액의 실물경제 대표성이 낮다는 뜻.

 

이는 다시 말해 해당 산업이나 기업의 시가총액이 실물 경제상 비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 최근 5년간 전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시가총액의 부가가치 비대표성은 각 30%, 23%, 40%로 추산. 서비스업 시가총액이 실제 부가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도가 제조업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

 

한은은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차별적 영향을 주는 충격이 발생하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

 

아울러 한은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내수·서비스업보다는 수출·제조업 위주인 만큼 대외충격에 취약하다”며 “경기선행지표로서도 전체 경제가 아닌 제조업 생산·수출 정보를 주로 제공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