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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시기결정만 남은 테이퍼링" 대응 전략 촉각...철강·자동차株 희비 교차 外

 

【 청년일보 】 외국인이 지난 5월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을 팔아치운 것이 밝혀졌고,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전략이 제시되는 한편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철강과 자동차 주식이 흐름이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고, 하나금융투자가 수장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재계에서 화두가 된 ESG경영 방식이 어떤 것인지 정의됐고, 사모펀드가 인수한 남양유업에 대한 비간적 전망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외국인, 1개월만에 순매도...5월에 10조 팔았다

 

5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1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1천670억원을 순매도. 5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820조2천억원. 시가총액 대비 30.1% 수준으로, 전달보다 2조3천억원 줄었음.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지난 1월 이후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음. 5월 중 상장채권 5조5천160억원을 순투자해 총 4조6천510억원을 순회수.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79조1천억원으로 전체 상장잔액의 8.3%를 차지한다. 전달보다 5조2천억원 늘었음.

보유 규모는 아시아 84조5천억원, 유럽 53조9천억원, 미주 15조6천억원 순이었음. 국채(3조6천억원)과 통화안정증권(9천억원)에서 모두 순투자. 남은 기간 별로는 1∼5년 미만 채권(4조4천억원), 5년 이상(9천억원), 1년 미만(2천억원) 채권에서 모두 순투자.

 

◆ 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카카오뱅크 등 적용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청약 시 여러 증권회사에 신청을 넣는 중복청약이 제한.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모주 청약 금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재입법예고를 마쳤음. 개정안은 공모주 주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할 때 투자자들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과했음.

이에 앞으로는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한 후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 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

앞서 금융위는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당시 조문은 '개인인 청약자'의 중복 청약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 그러나 재입법예고된 개정안은 '청약자'의 중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수정. 개인 뿐 아니라 법인의 중복 청약도 제한하도록 적용 대상 폭을 넓힌 것.

한편 증권금융은 증권사들과 중복청약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막바지 점검 중.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는 공모주 균등 배정 제도의 실효성과 공모주 배정 기회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함. 균등 배정은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공모주 전체 물량의 절반은 최소 청약 기준(10주)에 충족해 신청한 청약자들에게 동등하게 나눠주는 방식.

이는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공모주 투자 과실을 돌려주기 위한 조치였지만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자 청약 폭주 사태가 빚어졌음.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한 사람당 한 계좌의 청약만 가능해지므로 공모주 청약 과열 양상이 다소 누그러 질 것이란 관측이 나옴. 이에 하반기 중 상장이 예정된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조항이 적용될 전망.

 

◆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 높아진다"...대응 전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훌쩍 지난 가운데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실물경제가 되살아난다는 기대감에 테이퍼링(긴축) 신호도 점차 강해지고 있음.

테이퍼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의미. 실제 시중에 대규모로 푼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음.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증권가는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적 중심의 종목선택을 권고.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개선세를 보이는 IT, 자동차주 뿐만 아니라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주를 추천.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보유 중인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각할 계획. WSJ에 따르면 연준의 회사채와 ETF 보유액은 137억7000만달러(15조 3700억원) 수준.

최근 연준 멤버들의 테이퍼링 관련 언급은 늘고 있음. 올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투표권이 없는 총재들의 테이퍼링 언급 당시엔 소수발언 정도로 치부됐지만 Fed 내부에서도 시장과열 언급을 꺼내놓으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음.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의 방향성은 공급보다 회수에 맞춰져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는 인덱스(시장 지수)의 추가적인 멀티플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가 되며 해당 구도에서 주가의 실적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음.

서 연구원은 "P/E(주가이익비율)가 최소 고정된 상태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개선을 확인하고 후행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최근 코스피가 3200선을 수복하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됐던 까닭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결국 성장스토리를 기반으로 멀티플 확장에 주력해온 성장주 유형의 경우 앞으로도 부침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음.

 

그렇다면 어떤 업종들의 실적이 좋아질까.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2~3분기 2개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업종은 ▲반도체 ▲화학 ▲소프트웨어 ▲운송 ▲건설 ▲필수소비재 ▲미디어.

이재만 하나금투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의 경우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27%로 지난해 3분기 저점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올 1분기 18%로 저점 형성 이후 2분기 26%→3분기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

이 연구원은 "참고로 현재 TSMC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율은 73%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순이익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5%를 저점으로 올 3분기 1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음.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도 여전히 유효. 지난 1일 발표된 5월 수출은 507억달러로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는 그동안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부품공급 차질과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IT는 하반기 실적호조 기대, 자동차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음.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결국 수출 양대축은 IT와 자동차가 살아나야 우리 시장이 다시 대세 상승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음.

아울러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호텔신라 등 집단면역을 통한 보복적 여행수요 회복 기대에 따른 종목들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음.

 

◆ 전기전자株, 쑥...주가 전망은

 

국내 증시에서 연초 이후 지지부진했던 IT 섹터가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관심이 쏠림. 시장은 삼성전자 등 섹터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을 주시. 경제 정상화 속 IT 수요와 가격, 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음.

지난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전기전자 지수는 지난 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이달 3일 2.32% 상승. 지난 4일 종가는 올해 저점(3122.11) 대비해서는 3.8% 오른 수준.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일 2%대 오르며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넘보기도 했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실었음. 연초부터 공급망 문제로 불거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견조한 수요는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5월 한국 수출지표에서 반도체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음.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2%대 상승은 이같은 분석을 담은 노무라증권의 리포트가 외국인 유입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


전기전자 업종 내 시총 상위주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망이 밝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중 상위에 포진한 7개 기업의 올 2·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상승하거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음.

 

2분기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대, 30%대 개선, LG전자, 삼성SD, LG이노텍은 100%대, 삼성전기는 200% 초반대, 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이 추정.

 

이는 주가 반등 기대감을 키웠음.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코스피는 13.0% 상승했지만 전기전자 업종 내 대형 5개사(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서울반도체) 평균 주가(6월 3일 기준)는 5.2% 상승에 그쳤다”고 말함

 

이어 “언택트 효과가 반영된 작년 하반기 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임.

하반기에도 전기전자 업종이 대체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IT 수요 둔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컨택트 업종으로 수요가 몰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IT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 이는 IT 섹터 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기도 했음.

반면 IT 수요 둔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옴.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V의 경우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급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인식 개선에 전체 TV 출하량은 정체일 수 있어도 고급형 TV 성장세는 계속 크게 나올 전망”이라고 말함. 

 

이어 “하반기엔 비즈니스PC가 늘어나고, 화웨이 스마트폰 부재, LG전자 철수에 따른 추가적 물량이 예상된다”고 덧붙임.

판매량 부족과 금리 상승,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적정주가를 하향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고. 판매량이 둔화되며 당장 수요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금리 상승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거란 이유.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신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으며 실적은 상향조정되지만 판매량이 부족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음.

한편 눈높이가 낮아진 IT 섹터 종목들 중에서도 이익 성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음. 신한금융투자는 주목할 만한 테마로 비메모리, 폴더블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꼽았음.

 

기술주 조정 속 주가가 동반 하락했지만 이익 성장이 훼손되지 않았고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테마는 전방산업 호조 속 이익 컨센서스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공급 정상화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와 출하량 전망치 반등, MLCC 공급 제약에 따른 수익성 상승 등을 테마 요인으로 본다”고 전했음.

 

◆ 철강·자동차株 희비 교차...원자재 가격 진정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과정이 진행되며,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올랐음. 이에 소재 기업은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반면, 완성품 업체들은 비용 부담에 주가가 하락. 가장 대표적으로 희비가 엇갈린 업종은 철강 업체와 자동차 업체가 각각 꼽힘.

그런데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자, 소재 업체와 완성품 업체의 주가 흐름은 역전.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가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 다만 소재 업체는 경기 회복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생산능력(CAPA)을 키워둔 덕에 공급량이 늘어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옴.

 

지난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상품 지수는 지난 4일 533.74를 기록. 지난 6개월간 147.37포인트(38.14%)가 꾸준히 올랐음.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음.

 

지난 5월 12일 526.65를 기록한 뒤 같은 달 20일 502.43으로 하락했고, 이후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졌음. 일부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기도 했음. 산업통산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의 경우 지난달 14일 t당 226.46달러에서 같은 달 28일 191.38달러로 집계.

이는 국내 소재 업종과 소비재 업종의 주가 흐름을 극명하게 갈라놓았음. 가격을 올려 팔 수 있는 원자재 업종은 5월 중순까진 수혜를 봤고, 소비재 업종은 피해를 봤음. 그 이후부턴 처지가 바뀌었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금속(39.63%)과 비금속광물(33.70%), 종이·목재(22.28%), 화학(21.12%) 등 소재 업종은 대부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 이에 비해 운송장비(21.00%)와 기계(16.85%) 등은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

 

반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익률은 기계(15.34%)와 운송장비(4.58%)등이 상위권이고 종이·목재(-0.44%), 비금속광물(-2.17%), 화학(-4.00%), 철강·금속(-9.43%) 등은 하위권을 기록.

 

 

◆ 수장 교체 효과 '톡톡'...최연소 사장, 하나금투 확 바꿔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중 하나인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지난 3월 하나금융투자의 새로운 수장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이은형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음. 

전임 대표이사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은 것은 물론 취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내부 조직문화와 복지제도에 조용하지만 파격적인 변화를 주면서 안팎으로 호평을 받고 있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은형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업무로 택한 일은 '직원 주택자금 대여제도' 개선. 기존 제도를 대폭 보완해 여직원은 물론 무주택자 직원 누구나 신청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개편. 업계 최연소 CEO답게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신선한 변화를 줬음.

최근 임원회의에 참석하는 하나금투 임원들의 손에는 두꺼운 자료 대신 텀블러가 하나씩 쥐어져 있음. 이 대표가 취임한 뒤 페이퍼리스(Paperless) 제도를 도입하면서. 임원들은 각자의 텀블러만 지참한 채 회의에 참석해 본인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토론을 벌임.

 

이 자리에는 과장급 실무자들도 배석해 참관하고 회의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 도시락 미팅 역시 이 대표의 대표적인 소통 채널 중 하나. 해당 본부의 임원과 부서장은 물론 젊은 직원들까지 미팅에 참여해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나눔. 

직급과 나이를 따지지 않는 열린 소통과 더불어 기존의 틀과 형식을 깨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고.

하나금투는 얼마 전 본사 직원들의 '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하는 한편 임원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던 '관용차량 제공제도'를 폐지. 관용차를 없애는 대신 임원들에게는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급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인력은 현업 부서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음. 

 

◆ 하나금투·하이투자證, IPO서 약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음. 하나금융투자는 증강현실(AR) 기업 ‘맥스트’를, 하이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보안 플랫폼 업체 ‘이노뎁’의 상장 주관을 맡아 성장 동력을 키웠음.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10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하면서 의미 있는 신고식을 치를 전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스트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은 28~29일에 진행.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달 초.

 

국내 AR 기업 최초 사례로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음.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 맥스트는 지난달 초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됐음.

글로벌 트렌드인 ‘메타버스’ 관련 업체인 만큼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임.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공모총액이 이미 3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상장 주선을 통해 기록한 공모총액은 3109억5400원.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공모총액(1763억7800만원) 대비 76.3% 늘어난 수준. 하이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이노뎁은 영상 인식과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하는 업체.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아 오는 18일 상장할 예정.

 

이노뎁은 자체 AI 딥러닝 기술 ‘IDL’을 통해 영상 분석 솔루션 및 도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현재 전국 200여개 지방자치단체 통합관제센터 사이트의 절반 이상을 운영 중. 이노뎁은 하이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음.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코넥스 상장 주관 업무를 주로 해왔음. 코스피·코스닥 직상장 주관은 2012년 옛 씨제이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을 대우증권과 JP모건과 공동 주관한 것이 끝이었음. 단독 주관은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쎄미시스코가 마지막.

이번 맥스트와 이노뎁 IPO는 각각 메타버스와 스마트시티 사업이라는 호재에 따라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음.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투자 면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임.

맥스트는 상장 이전부터 국내 기업들과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음. 이 중 맥스트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하나금융투자가 맥스트 지분 49만557주(6.54%)를 보유하고 있음. 하이금융투자는 맥스트 지분12만5000주(2.13%)를 보유하고 있음. 공모 후 지분율은 1.8%.

 

이노뎁의 희망공모가는 1만4000~1만8000원으로 상단에 결정될 경우 하이투자증권은 주당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얻을 전망.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로봇 자동화 기업인 나우테크닉스의 상장 주관도 체결하는 등 올해 들어 실적 경험을 쌓는 모습”이라며 “IPO 시장 부흥에 따라 DGB금융그룹에서 하이투자증권의 관련 사업을 적극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음.
 

◆ "테이퍼링, 찻 잔속의 태풍일 듯"...이유는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며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음. 이번엔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영향력도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나옴.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규모는 55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음.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7만1000명을 밑도는 수준. 이같은 고용지수 부진에 금리와 달러가 하락한 반면, 주가는 반등.

오는 10일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 시장은 전년대비 예상치로 4.7%를 제시하고 있음.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테이퍼링, 긴축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

하지만 이같은 이슈가 주식시장에 충격변수가 되지 못할 거라는 전망.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기 긴축, 금리인상 이슈라면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으로, 주식시장 추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조기 테이퍼링 이슈의 경우 단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

미국 연방금리 선물을 보면 24개월물이 등락을 보였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었음. 단기 금리선물은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음. 이경민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
 

테이퍼링의 경우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정책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긴축, 유동성 흡수는 아니라고 봤음.

이 연구원은 “2013년 테이퍼링 국면에서도 테이퍼링을 언급한 5월 이후 테이퍼링이 시작된 12월까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유지됐다”며 “테이퍼링이 시행된 2013년 12월 이후에도 유동성 공급 지속됐다. 유동성의 공급이라는 정책의 방향성은 유효했던 것.

 

유동성 공급 강도, 모멘텀 둔화의 경우 경기회복이 충분히 보완해줄 것”이라고 전망.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도 빨라지고 있는 거란 것.

2013년 테이퍼링 준비, 시행 국면에서 미국 증시는 단기 등락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갔음. 테이퍼링이 언급된 2013년 5월과 테이퍼링이 시작된 2013년 12월 미국 증시는 4 ~5%대 단기 등락을 보였을 뿐. 오히려 2013년 5월 이후 연말까지 S&P500 지수는 15.7%, 나스닥지수는 25.5% 상승.

그는 경기모멘텀과 방향성에 집중해야 할 때로 봤음. 이 연구원은 “6월 FOMC 전후 테이퍼링 우려에 증시가 흔들린다면 적극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유동성 확대라는 상승동력의 중심축 또한 변함이 없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

 

◆ ESG가 뭐길래...기업들 집단 멘붕

 

기업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음. "착해져야 한다"고 안팎에서 난리. 느닷없이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때문. 갑자기 사무실에서 종이컵과 프린트 용지가 치워지고 주말·공휴일에 봉사활동을 한다고 직원들을 닥달.

ESG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프닝들이 빚어진 이유에 대해 "ESG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지적. 연일 'ESG' 얘기가 나오지만 막상 우리 회사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잦음.

ESG는 말 그대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와 관련한 각종 리스크, 즉 위험요인을 의미하는 용어. 과거에는 기업들이 좁은 의미에서의 재무적 리스크만 관리하면 충분했음. 좋은 제품·용역을 생산해 잘 팔고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을 적절히 관리해서 성장성과 재무적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 됐음.

 

주주와 채권자들이 기업에 원하는 것도 딱 그만큼이었음. 자본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들이 잇따라 터졌음. 대규모 환경사고나 제조물 하자 등에 따른 집단소송, 불투명하고 부적절한 의사결정에 따른 경영실패 등.

이에 주주와 채권자 등 투자자들이 바뀌었음. 기존의 재무제표와 외부 감사보고서만으로는 기업의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음. 이에 투자자들은 기업에 새로운 정보를 요구하기 시작.

기존에 비재무적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됐던 것들까지 더한 총체적 리스크 요인들이 뭐가 있는지, 또 그 리스크들의 관리·해소·경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나아가 새로운 리스크 환경에서 어떻게 기회요인을 발굴해 기업 가치를 장기 지속ㄴ적으로 높여갈 수 있을 것인지를 밝힐 것을 요구한 것.

이같은 비재무적 리스크 요소들이 ESG라는 세 글자로 요약. 만약 그간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불거졌던 사건·사고들이 다른 모습으로 불거졌다면 ESG가 아닌 다른 단어가 쓰였을지도 모를 일.

 

ESG 경영은 자사, 혹은 자사가 속한 업종에 특유한 리스크를 파악해 이를 관리·해소·경감할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하는 것. 나아가 총체적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의 기회요인 발굴도 ESG 경영에 포함.

 

'착한 경영' '따뜻한 경영' 구호의 각종 활동이나 관련 보고서 발간 등은 ESG 리스크 경감·해소 및 관리를 위한 수많은 방편 중 하나일 뿐 이게 전부인 것으로 치부돼선 안됨.

ESG 컨설턴트들이 "CEO(최고 경영자) 등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중심으로 ESG 이슈를 관리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봉사활동 확대나 종이컵·프린트용지 값 절약을 위해 CEO나 오너 조직을 만들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

 

리스크 관리 및 대응과 성장기회 모색을 위한 결단은 최고 의사결정기구만 가능하다는 걸 강조한 것. 국민연금·블랙록과 같은 대형 연기금이나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ESG 보고서 한 권을 받아내려고 ESG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

 

기업·업종 고유의 리스크 요인을 얼마나 철저히 파악하고 대응하는지를 알고 싶어서일 것이다. ESG가 무엇인지를 알면 ESG가 달리 보임.
 

◆ 새주인 맞은 남양유업...변화 가능할까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음. 하지만 남양유업은 이 발표가 이후 자신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처 알지 못했음. 이 발표의 후폭풍은 남양유업 창사이래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음. 정부기관이 공식적으로 연구 결과를 반박했음.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 등 행정조치도 진행됐음. 가장 큰 타격은 소비자들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점. 결국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사상 최초로 공개석상에 섰음. 그는 회장직을 내려놓고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

 

홍 전 회장의 약속은 곧 지켜졌음. 남양유업 오너 일가는 보유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음. 한앤컴퍼니는 인수 결정 직후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힘. 이 제도는 집행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받는 제도.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업무를 감독.


남양유업 내부 변화도 있었음. 남양유업은 매각 전날인 지난달 26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음. 기획마케팅·영업본부·전산보안팀을 총괄하는 수석본부장직을 신설했음. 대표이사는 미래전략·경영지원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가 축소됐음. 신임 수석본부장으로는 김승언 남양유업 기획마케팅본부장이 선임됐음.

 

이번 조직 개편의 바탕에는 불안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옴.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은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적 구조조정과 고강도 조직개편. 물론 사모펀드들은 최근 들어 기업을 인수할 때 고용 승계 등을 약속함. 

 

하지만 이 약속은 당장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 정도로 보인다고.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대부분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구조조정을 겪었음.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변경 1년만인 2019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 440여 명을 줄였음. 

 

남양유업도 결국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임. 남양유업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품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냈음.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9489억원. 11년만에 '1조 클럽'에서 탈락했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771억원의 손실을 봤음.

 

한앤컴퍼니로서는 남양유업을 구조조정할 명분이 충분. 다만 남양유업은 경쟁사에 비해 우유와 분유의 비중이 높음. 우유급식 시장의 약 35%를 점유. 분유 시장에서는 1위 사업자. 이들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저출산 기조의 직격탄을 맞았음.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 

 

나아가 사명까지 변경될 가능성도 거론.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강매 사건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사명을 최대한 가려왔다고. 로고는 작게 처리하고 빨대로 이를 가렸음. 건강한사람들, 백미당 등 계열사와 브랜드명에도 '남양' 브랜드를 전혀 어필하지 않았음.

 

자사 브랜드의 가치가 사실상 '제로'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이제 업계의 시선은 남양유업의 미래로 향하고 있음. 남양유업은 숱한 논란에도 10년 가까이 1조 매출을 지켜온 기업. 연구개발 및 품질 역량이 높음. 이미지 개선만 이뤄진다면 언제라도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

 

한앤컴퍼니도 이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음.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인적·물적 인프라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리브랜딩만 잘 되면 다시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힘.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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