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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 초읽기… SK·한화 인수 후보군 거론

[출처:뉴스1]
[출처:뉴스1]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도

2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아시아나와 채권단은 이번주 신규자금 지원이 담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한다. 지원규모는 아시아나가 요청한 5000억원과 한도대출 등을 더해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금지원이 시작되면 금호산업 보유의 아시아나 지분 매각작업이 시작된다. 주간사 선정, 매각공고,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초에는 아시아나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의 시작 단계인 매각주간사 선정에는 외국계 기업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채권단 주도로 진행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주간사로 참여한 바 있다.

입찰 단계에서 유찰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M&A가 지연될만한 변수가 많지는 않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은 전체의 33.47%다.

지분 매각가는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 자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에 경영정상화에 추가로 쏟아부어야할 돈 역시 상당해 투자 희망기업에게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업에 진출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인 데다 아시아나 자체의 영업실적은 괜찮아 초기 자금 부담을 이겨내면 꽤 매력적인 매물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매각 완료 시점을 최소 6개월로 잡은 배경에는 주요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시장에서는 SK 및 한화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욱이 채권단은 매각 지연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놨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 지분을 매각할 때 주식을 함께 붙여 파는 드래그얼롱(동반매각요청권) 조항 적용을 검토 중이다.

자금지원은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주식 전환권)를 붙여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채권단이 인수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 채권단 주도의 M&A도 가능하다. 금호산업이 가격 등을 이유로 매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나서서 매듭지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인수후보군이다. 매각공고 전이어서 인수의사를 드러낸 곳은 없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와 한화그룹 등 역시 아직까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들 기업이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유는 올해 M&A 시장 최대어인 아시아나를 인수해갈만한 자금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서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국내 항공업은 외국자본이 참여할 수 없어 국내기업들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SK그룹이 인수에 나서면 지주사인 SK가 매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가 자회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로 묶인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은 SK의 손자회사에 해당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증손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손자회사가 자회사(지주사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 등 자금여력이 있는 계열사가 매각주체로 나서긴 어렵다.

SK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7349억원 정도로 단독 인수는 어렵다. 인수주체로 나선다면 재무적투자(FI)를 영입해야만 한다.

따라서 중간 지주사격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중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1조9000억원가량으로 자금력은 갖춰졌다. 에너지 및 정유 관련 자회사를 거느린 SK이노베이션이 주체로 나서면 안정적인 항공유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역시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이 넘지만 통신망 정비 등에 매년 조 단위 비용을 투입해야해 SK이노베이션보다는 가능성이 낮다.

한화는 항공·운수, 석유화학, 방산 등 부문에 주력 계열사를 뒀다. 과거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에 투자했을 정도로 항공업에 관심을 가졌다.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항공업을 인수한다면 자사 엔진을 사용하는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아시아나 인수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CJ그룹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나 자금상황 등을 봤을 때 SK나 한화 등과 비교하면 유력하다고 보긴 힘들다. 다만 CJ그룹의 경우 CJ헬스케어 매각 등으로 실탄을 확보했고 해외물류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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