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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유구한 역사 자랑하는 MLB···대기록 '이모저모'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11년 만에 처음"
3년 연속 30홈런 '쾅' 오타니 쇼헤이···15승 50홈런 달성 여부 촉각

 

【청년일보】 미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풋볼, 아이스하키) 가운데 하나인 메이저리그(MLB)는 120년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지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에 비례해 각종 대기록들도 쏟아져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MLB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LA에인절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의 대기록 달성여부에도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MLB에서 나온 각종 투수, 타자들의 대기록과 성적들을 재조명해봤다. 

 

2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MLB 경기에서 최근 11년 만에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투수가 9이닝 동안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무결점의 피칭 '퍼펙트게임'이 11년 만에 나와 국내외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바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뉴욕 양키스 소속 우완 투수인 도밍고 헤르만 선수다. 

 

지난 2012년 8월16일,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선수가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2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평상시 야구 매니아라면 '사이영상'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MLB에서 각 리그(내셔널·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는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 선수로부터 유래됐다. 

 

사이 영은 1890년부터 1911년까지 21년 동안 MLB에서 활동하며 불멸의 기록을 보유한 사나이다. 그는 통산 최다승인 511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최다패인 316패를 기록했다. 승패 외에도 최다 이닝 투구(7천355이닝), 최다 선발출장(815경기), 최다 완투(749경기) 기록 등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기록들을 달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가 25살이던 1892년, 453이닝에 출전해 공을 던진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야구 경기에서 보통 한 시즌에 200~220이닝 정도 던지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말도 안되는 기록에 가깝다. 

 

'철강왕', '이닝이터', '탈삼진 머신'이라 불렸던 놀란 라이언 선수도 불멸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상대팀에게 안타나 실점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노히트노런'이 대표적이다.

 

그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소속 팀은 물론 상대 팀들에도 경악을 안겼다. 1966년부터 1993년까지 27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개인통산 324승 29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고 5천714개의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투수들의 꿈'이라고 불리는 노히트노런을 현역 시절 무려 7번이나 달성했다. 이 역시 세계 야구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은퇴 후 사진 작가와 자선 활동가 등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랜디 존슨 역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88년에 데뷔해 2009년까지 22년간 618경기에 등판해 4천135 1/3이닝을 던지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천875개를 기록했다.

 

2m가 넘는 큰 키로 소위 '빅 유닛(Big Unit)'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랜디존슨은 최전성기 시절 160km에 육박하는 속구와 145km에 가까운 초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무려 5차례의 사이영상(1995·1999·2000·2001·2002)을 수상했으며 만 40세 나이였던 2004년 5월 19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9이닝 13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17개의 공을 던지며 MLB 역사상 17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타자 가운데 MLB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였던 테드윌리엄스의 기록도 눈에 띈다. 1939년부터 1960년까지 19시즌 동안 통산타율 0.344, 521홈런, 1천839타점, 2천654안타, 총 2천292경기에 출장했다. 

 

무엇보다 20세기 최후의 4할타자란 간판으로 유명하다. 바로 1941년 4할 6리를 기록한 후 80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기록은 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엔 특별한 에피소드도 있다. 1941년 9월28일, 정규시즌 최종 경기(더블헤더)를 앞두고 그의 타율은 정확히 4할이었는데 기록을 의식해 4할 타율을 지키고자 감독은 경기 출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4할 타자라면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면서 경기 출전을 감행했고 2경기에서 8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성적 0.406을 기록했고 20세기 최후의 4할 타자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49년에는 84경기의 연속 출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는데, 현재도 근접한 선수가 거의 없을 만큼 경신하기 힘든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는 배리 본즈다. 그는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2시즌 동안 통산타율 0.298, 762홈런, 1천996타점, 2천935안타, 총 2천986경기에 출장했다. 

 

수많은 기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단일 시즌(2001년) 최다 홈런 기록인 73개다. 무시무시한 파워 때문에 당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2.5를 올리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레전드급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금지 약물 복용(스테로이드)이 적발돼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건 물론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실패했다.

 

이밖에 일본 국적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에인절스 소속인 오타니 쇼헤이의 기록 역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 타자의 역할 모두 소화하고 있으며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10일, 같은 지구에 속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10홈런'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무려 104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MLB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규정 이닝(162이닝)과 규정 타석(502타석)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해 최종 성적은 투수로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 타자로는 타율 0.273, 홈런 34, 타점 95, 득점 90, 도루 11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달에만 15개의 아치를 그려내면서 이날 기준으로 30개의 홈런을 때렸다. 투수로도 7승 3패를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가운데 현재의 추세라면 2년 연속 15승은 물론 2021년 단일 시즌 최다 홈런(46개)을 넘어 50홈런까지 돌파 가능하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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