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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號 올 상반기 실적 순항···ABC사업 미래 성장 엔진 '눈길'

구광모號 체제 5년···뚝심·고객가치 경영관 업계 '재조명'
실적 부진 모바일·태양광 사업 정리···미래 먹거리 투자
미래 성장동력 'ABC' 앞장··· 글로벌 현장경영 광폭 행보

 

【청년일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막내격인 구광모 LG그룹 회장(45)의 '선택과 집중' 전략 행보가 업계 안팎으로부터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취임 후 만년 적자였던 모바일,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하고 전장(차량용 전장부품), 배터리 사업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적극 투자해 그룹 내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과감한 '승부수'가 그룹 체질의 변화를 가져왔고 취임 이후 줄곧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구 회장은 핵심 경영키워드인 '고객가치'를 미래 사업 분야에 접목해 이른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한 층 업그레이드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분야에 54조원을 쏟아붇는다는 계획이다.

 

재계 안팎에선 구 회장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적 미래 전략으로 'ABC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실질적 성과로 직결될 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 제시···전장·배터리 사업으로 위기 극복

 

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향년 73세에 별세하면서 장자 승계 원칙으로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 체제가 막을 올리게 됐다.

 

구 회장은 장기적 관점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 철학을 전면 내세우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그 중 휴대폰 사업 철수가 대표적이다. LG그룹 계열 종합 전자제품 제조 기업인 LG전자의 3대 핵심 사업으로 꼽혔던 휴대폰 사업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했고 결국 구 회장은 오랜 명맥을 이어온 MC사업부(모바일 사업)를 철수시키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울러 태양광 패널 사업의 경우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2010년 사업을 시작해 그간 북미 시장에 공을 들여왔던 LG전자는 12년 만에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꾀했다. 모바일, 태양광 등 비주력사업 철수 이후 구 회장은 자동차 전장(VS), 배터리 등을 향후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자동차 전장 담당인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년까지 연도별 매출은 7조1천938억원, 8조6천49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은 7천100억원에 달하는 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충당금을 반영하며 9천329억원을 보였지만 1년 만에 1천69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구 회장의 취임 연도인 지난 2018년 4조2천876억원에서 4년 만에 매출을 2배 이상 성장하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2조6천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1천510억원이 반영된 탓에 최종적으로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 실적 역시 구 회장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연간 경영 실적은 매출 17조8천519억 원, 영업이익 7천685억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매출 25조5천986억원, 영업이익은 첫 1조원(1조2천137억원)을 돌파했으며 전년 말 기준 누적 수주 잔액은 385조원에 달했다.

 

올해도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매출 17조5천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86.1%, 140.4% 치솟은 숫자다. 

 

바이오·AI 분야 미래준비 현황 및 육성 전략 점검 박차

 

업계에선 전장,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의 상반기 실적이 순항세를 이어가고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한다.

 

그럼에도 구 회장은 주력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10~20년의 장기적 목표를 내다보며 또 다른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른바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사업으로 AI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과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마곡 LG화학 R&D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이처럼 ABC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구 회장은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 점검을 위해 최근 북미지역 현장 경영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구 회장은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했다.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2일엔 AI 연구 특화 도시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분야 미래준비를 이어갔다. 토론토 LG전자 AI Lab을 방문한 구 회장은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CSAI,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부진 사업 철수와 주력 사업(배터리·자동차 전장 등) 육성, 미래 성장 동력(ABC)'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재계 안팎에선 이러한 '뚝심 경영' 전략이 향후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지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구 회장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많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있었고 전장, 배터리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계 화두가 AI인 만큼 향후 사장단 회의가 열리면 AI쪽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한 만큼 LG의 향후 미래먹거리이자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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