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턴 임용 포기에 전임의 이탈까지"...의료공백 "확산일로"

전국 주요 병원서 인턴들 임용 포기 및 전임의 이탈 사례까지 이어져
정부, 현장점검 통해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사법 조치

 

【 청년일보 】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가 면허정지 및 처벌 절차에 나선 4일, 전국 주요 병원에서 인턴들의 임용 포기 및 전임의들의 이탈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에도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의 피로도는 커지고 환자들의 불편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이날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된 전공의들에게는 구제 없이 법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상당수가 아직 출근하지 않아, 인턴마저 신규 임용을 거부하면서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강원지역의 9개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이들의 복귀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에 의료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이후 복귀한 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전공의 33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였는데, 이 중 8명이 현재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로 복귀한 인원에 대해서는 병원 측에서 집계 중이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전공의 124명 중 오늘까지 복귀한 인원은 레지던트 1명에 불과하다.


대전의 5개 주요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는 전공의 414명 중 346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는 상태다.


수도권 대형병원 중에서도 이날 기준으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의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임의들이 추가로 병원을 떠나고 있고, 인턴도 채워지지 않아 의료인력의 공백이 커지고 있다.


충북대병원에서는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가 단 3명뿐이다. 이달부터 근무가 시작돼야 하는 전공의는 116명인데, 이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휴가 중인 상태다.


울산대병원에서는 오늘부터 신규 임용된 인턴들이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병원 측과 출근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일부 병원의 응급실은 의료진 부재로 인해 특정 진료과의 응급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 대형 병원들이 인턴과 레지던트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의 임용 문제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신규 전임의 임용 포기율이 높은데, 전남대병원은 52명 중 21명, 조선대병원은 14명 중 11명이 임용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공의 이탈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제주대병원 또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인턴 22명 중 19명이 임용을 포기하고, 신규 레지던트 22명 중 15명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 단국대병원은 군 제대 후 5명을 제외하고 10명 중 5명만이 임용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을지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 또한 임용 포기율이 높은데, 각각 8명 중 6명과 7명 중 일부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진주 경상국립대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도 예비 인턴 40명 전원과 1일부터 출근 예정이었던 전임의 27명 가운데 22명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 부재 사태로 인한 응급 의료 공백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 영남대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응급실에서는 의료진 부재로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의 응급진료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은 호흡기내과 의료진 부족으로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의 경우에도 교수의 절반이 당직에 투입돼 응급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부산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응급실과 내과계 중환자실에서는 환자가 들어오더라도 해당 진료과 전공의 부재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응급실에는 신속한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전문의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등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응 일부 병원은 수술 일정을 미루고 외래 진료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의료 부재로 인한 응급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미복귀한 전공의들에게 면허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사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남대와 조선대병원에 현장점검반을 파견해 전공의 이탈 현황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복지부 점검반은 이들 병원의 전자 의무기록(EMR) 접속 기록을 검토해 전공의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미복귀자들은 점검 결과를 근거로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에는 사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부산의 주요 대학병원에도 이날 오후 복지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전공의들의 출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