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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면' 300만명 상회...2금융권 '실적 vs 리스크' 놓고 저울질

신규 카드발급 가능 고객 15만명..."평균 수준 보다 소폭 확대에 그쳐"
저축은행권 "이론상 우리 고객 맞지만...극적인 여신상승 쉽지 않을 듯"

 

【 청년일보 】 2천만원 이하의 금액을 연체했다가 상환할 경우 과거 연체기록을 삭제해 주는 이른바 '신용사면' 조치가 시행되면서 2금융권내 실적과 리스크 사이에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저신용자의 신용회복으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에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300만명이 넘는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2천만원 이하 연체자 중 최대 298만명의 연체기록을 삭제해 주는 '신속 신용회복 지원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신용회복 지원 조치는 2021년 9월 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2천만원 이하 소액 연체가 발생했지만, 오는 5월 31일까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기간 중 소액 연체가 발생했던 개인은 약 298만명(나이스평가정보 기준), 개인사업자는 약 31만명(한국평가데이터 기준)이며, 이들 중 2월말 기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자는 개인 약 264만명, 개인사업자 약 17만5천명이다. 이들은 별도 신청 없이 이날부터 즉시 신용회복 지원이 이뤄진다.

 

이 같은 신용사면 소식에 2금융권은 업권별로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0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된다는 측면에서는 업황 회복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한 상황에서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먼저 카드업계의 경우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정부 추산 15만명 수준에 그치는 만큼, 수익성이나 리스크 관리 모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15만명이 한꺼번에 특정 카드사로 몰리는 경우는 없을뿐더러 카드를 신청한다 해도 월평균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수치라 리스크 관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특히 대출한도와 같은 부분은 다소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저축은행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신용사면을 통해 연체자들의 신용평점이 상승한다 해도 평균 37점 수준에 그치는 만큼, 은행보다는 저축은행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면이 1년간 성실 상환한 차주의 '채무조정 꼬리표'를 떼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저축은행들이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저축은행 일각에서는 고금리 여파로 여신을 확대해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영업환경이라 적극적인 영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용사면 고객에게 새로운 대출을 내어줄 경우 또 다시 추가 연체 가능성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79곳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로 2022년 말(3.41%)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급등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4분기 이후 연체율이 더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저축은행으로 유입될 고객이 늘어난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저축은행들이 최근 소극적인 영업행태를 보이는 만큼, 고스란히 여신영업에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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