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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나 LG생건이 인수해라”...'CJ올리브영 매각설'에 직원들 자포자기

업계 일각서 'CJ올리브영 매각설’ 또 제기..CJ그룹 측 “매각 검토한 적 없다” 일축
‘투썸플레이스’ 전적 감안시 매각설 기정사실화..“경영권 승계 위한 자금 목적” 분석
직원들, 자포자기 심정 표출...'복지 개선' 등 아모레·LG생건 등 대기업 인수에 기대감

 

【 청년일보 】CJ그룹이 H&B(헬스앤뷰티)스토어 업계 1위 기업 ‘CJ올리브영’ 매각설에 또 다시 시달리고 있다. CJ그룹은 일각에서 제기된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으나, 과거 투썸플레이스 사례에 비춰 대내외적으로  불신의 시선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인수자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지목하는 한편 매각대금은 ‘5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CJ그룹은 CJ올리브영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CJ 내부에서는  그룹의 일축에도 불구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등 동요되고 있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실제로 CJ그룹은 올해 초에도 커피숍 브랜드 ‘투썸플레이스’ 매각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가 지난 4월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 정리한 바 있다.

 

이처럼 사모펀드 등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사모펀드 등 FI(재무적투자자)가 아닌 대기업 SI(전략적투자자)가 CJ올리브영을 인수해 달라는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사내 문화·복지 면에서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CJ올리브영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J그룹 측은 반론 보도와 공시 등을 통해 매각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에서 점유율(점포 수 기준) 약 80%를 기록하고 있는 업계 압도적 1위 브랜드다. 지난 7월 기준, CJ올리브영의 점포 수는 1239개로 상위 4개 H&B스토어(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부츠) 총 점포수(1551개)의 79.88%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4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1%·151.2% 상승하는 등 CJ 계열사 가운데 대표적인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증권업계는 올리브영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분할돼 나왔는데, CJ그룹은 CJ올리브영의 지분가치를 6629억원으로 책정했다. 인적분할 비율(IT부문 45%, 올리브영 부문 55%)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인데, 업계에선 실적과 향후 성장성, 시장 내 지위 등을 감안하면 그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본다.

 

CJ그룹이 알짜 기업인 CJ올리브영 매각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CJ올리브영 보유 지분은 17.97%다. CJ올리브영의 전체 지분의 시장가치를 대략 1조원 정도로 가정하면, 이 부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자금은 지주사인 CJ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J그룹은 CJ올리브영 매각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으나 업계는 물론 내부 직원들마저 믿지 않는 분위기다. CJ그룹은 올해 1월에 보도된 ‘투썸플레이스 매각설’ 기사 내용을 정면 부인했지만, 지난 4월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한 CJ 내부 직원은 “매각 성사되기 직전까지는 내용을 감추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에 소문이 돌면 직원들의 업무 의욕이 저하되고, 특히 영업부가 실적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매각대금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싶어 더 숨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이왕 인수될 거, 사모펀드보단 대기업에 인수되는 편이 나을 거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가 인수하는 게 직원들에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직원은 “아모레퍼시픽이든 LG생활건강이든, 투자 목적의 사모펀드보단 유통을 강화하고 싶은 제조업체, 그 중에서도 이왕이면 문화나 복지가 좋은 대기업으로 가게 되면 여기(CJ)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J올리브영 매각설 보도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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