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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저작권만 챙기고 책임은 응모자에게 전가"...그라비티 '일러스트' 공모 논란

그라비티, 지난 8일 '2021년 달력을 장식할 금손 나와라!' 이벤트 공모
공모 선정작 이미지 내년 달력 표지에 반영 예정...공모자 유치 나서
공모 당첨자들에게 3만원권 구글 기프트 카드와 아이돌 룩 의상 등 제공
반면 저작권만 취하고 향후 법적 책임은 공모자들에게 일방 전가 '논란야기'
일각선 "사측의 일방적인 책임 전가는 불공정"...팬심악용한 노동력 착취 지적도

 

【 청년일보 】 국내 게임업체 중 라그나로크로 알려진 그라비티(대표 박현철)가 최근 전개한 '달력 이미지 공모 이벤트'를 두고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노동력 착취 등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라비티가 달력 이미지 공모를 진행하면서 저작권만 챙기고, 초상권 침해 등 향후 발생 가능한 일체 법적 책임에 대해 공모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팬심을 악용한 노동력 착취란 지적마저 나오는 등 "팬들의 아이디어만 챙긴 채 법적 책임은 회피하려 했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일각에선 공모 선정 경력 등을 중요시 하는 게임업계내 관행을 감안할 때 공모 선정작에 대한 보상이 불과 3만원짜리 카드에 불과해 '팬심을 악용한 노동착취'가 아니냐는 빈축마저 사고 있다.

 

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지난 8일 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 카페를 통해 '2021년 달력을 장식할 금손 나와라!' 이벤트를 전개한다고 공지했다.

 

이 행사는 내년 달력에 반영할 이미지 표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관련한 월페이퍼를 참가자들이 제출하면, 내부 투표를 통해 총 14개 공모 작품들을 선정하고, 내년에 선보일 '2021년 캘린더(표지, 월페이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공모작품과 관련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모두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공모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그라비티의 이 같은 불공정한 공모 기준과 공모 선정작품에 대한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하면 '팬심을 악용한 상술이자, 노동력 착취'라는 지적마저 제기하고 있다.

 

그라비티가 공지한 공모 선정 방식 및 규정 등에 따르면,  공모에 제출한 이미지의 저작권은 그라비티에 귀속된다. 하지만 공모에 선정된 후 향후 공모작이  저작권 및 초상권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응모자가 책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됨에도 일체의 법적 책임을 사측이 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한 공모 선정작에 대한 보상 수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러스트나 월페이퍼를 외주사나 프리랜서와 계약, 제작할 경우 건당 약 30~50만 원의 비용이 지불된다.

 

이 같은 점에 비춰볼때 그라비티가 내놓은 보상 수준이  3만원권 구글 기프트 카드와  게임아이템 '아이돌 룩 의상' 1개가 전부라는데 대해 "거져 먹으려 한다", "팬심을 악용한 노동력 착취 아니냐"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번 이벤트는 명백히 팬심을 이용한 노동착취이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제작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회사가 챙기겠다는 의도"라며 "특히 게임업계에서 디자인 관련 인원은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연명하며 박봉으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번과 같은 (그라비티의) 행사는 이력서 포트폴리오에 한 줄이라도 넣고자 노력하는 취업준비생의 피땀을 갈취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그라비티 관계자는 "이벤트 참여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주의사항을 잘 살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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