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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산운용사, 美 증시 ETF 수수료 전격 인하…서학개미 유치 '시동'

한투운용·KB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참가…삼성운용까지 합류 '조짐'
미국 증시 ETF, 거래시간·환전·결제일 불편…국내 상장 ETF 연금계좌 거래
세제 혜택도 가능해…"지수형 ETF도 위험자산…자산 일부만 편입 바람직"

 

【 청년일보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시 인덱스형 상장지수펀드 수수료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서학개미 모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 ETF를 직구했던 서학개미들의 시선이 국내 상장 ETF에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은 지난 8월 S&P500 ETF 수수료율을 0.09%로 인하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나스닥100 ETF의 총보수율도 0.09%에 출시했다. 이는 국내 출시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중 가장 낮은 보수율이다.

 

이후 KB자산운용(KB운용)이 지난 6일 신규 상장 나스닥100 ETF에 한투운용보다 낮은 연 0.07% 보수율을 적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2일 나스닥100 및 S&P500 ETF의 총보수를 각각 연 0.49%, 0.30%에서 모두 0.07%로 일원화했다. 한투운용은 오는 18일 두 지수형 ETF의 총보수를 연 0.07%로 인하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도 신규 상품 출시와 함께 서학개미 모시기에 합류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내년 초 나스닥100 현물 ETF의 상장을 계획 중"이라며 "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학개미들이 국내 미국 증시 ETF 상품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11월 6일∼11월 13일) 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국내 상장 ETF 3종에 총 46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투운용의 'KINDEX 미국나스닥100'에 228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에 125억원, KB운용의 'KBSTAR 미국나스닥100'에 107억원이 각각 몰리면서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4∼6위를 차지했다. 인버스 및 레버리지형과 같은 주식 파생상품형 펀드를 제외하면 개인 순매수액이 사실상 가장 많았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KINDEX 미국S&P500'과 'TIGER 미국S&P500' ETF에도 각각 52억원(12위), 39억원(14위)의 개인 순매수액이 유입돼 각각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나스닥에 주로 상장된 미국 대형 성장주가 세계 증시 강세를 선도하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주식 인덱스 ETF의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금이 이 펀드들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운용사들이 미국 대표지수 ETF의 보수를 미국 증시 상장 ETF 수준으로 낮추면서 낮은 보수를 찾아 글로벌 ETF를 '직구'했던 서학개미도 상당수 국내 상품을 찾아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 상장된 주요 S&P500 ETF의 보수는 연 0.03∼0.09%로 국내 상장 ETF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지수 대표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보수가 연 0.20%로 오히려 국내보다 높다. 또한 거래시간과 환전, 결제일 면에서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반면 국내 상장 ETF의 경우 세제혜택이 있는 연금계좌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ETF는 거래시간이나 환전, 결제일 면에서 국내 상장 ETF 대비 불편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수 차이가 없는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고액 투자자가 아닌 소액 투자자라면 과세이연 혜택이 있는 연금계좌에서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지수형 ETF가 개별 주식보다는 안전한 게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투자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위험자산에 해당한다"며 "미국 시장지수형 ETF라도 '몰빵 투자'는 위험한 만큼 전체 자산의 일부로만 편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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