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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성과 vs 기대 이하"...주최측-업계 평가 엇갈린 '지스타 2020'

지스타 조직위원회 "코로나19 등 열악한 상황에서 성과 낸 것에 만족"
이용자 및 업계 일각선 행사준비부터 운영, 내실까지 모두 "기대 이하"

 

【 청년일보 】 사상 최초로 온라인 위주로 진행한 '지스타 2020'이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다만, 지스타 2020의 성과를 두고 주관 및 주최측과 달리 이용자·업계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지스타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참관은 받지 않고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24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행사간 진행된 4일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고유시청자 수는 '지스타TV'이 73만 8741명, '지스타TV e스포츠'가 11만 1924명이었다. 두 채널을 합치면 85만 665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한 지난해 24만 4309명의 약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최 측은 이용자의 오프라인 관람이 제한된 열악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이 지스타에 참여해 온택트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지스타TV를 관심있게 시청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를 경험삼아 다음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극복해 내고 더 나은 게임문화 축제 지스타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 너무 늦은 온라인 개최 결정… 준비·운영·내실 모두 '낙제'

 

지스타 2020을 바라보는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의 시선은 주최 측과 사뭇 달랐다. 준비 단계부터 운영, 내실 모두 기대 미만이라는 것이 이용자와 관계자의 평가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개최 두 달 전인 9월이 돼서야 지스타 2020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3대 게임쇼(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코로나19 2차 확산 등이 이뤄지는 와중에 계속 갈팡질팡 하다가 뒤늦게 방식을 결정한 것이다.

 

지나치게 늦게 방식을 발표하는 바람에 출전 업체도 크게 줄었다. 국내 주요 업체 중 콘텐츠 파트너(B2C) 참가사는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슨, 크래프톤,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정도였다. 국내 대표 게임기업 '3N' 중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빠지고 해외 유명 업체도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참가사 부족은 곧 신작 공개 수 저하로 이어졌다.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된 신작은 넥슨이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티타이니 온라인'이 전부였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국산 게임이 아니란 점에서 사실상 신작은 티타이니 온라인 단 하나에 불과했다.

 

 

최근 몇 년간 지스타는 신작보다 스트리머 이벤트나 e스포츠 등 현장에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방문객은 늘었지만 정작 게임쇼로서 정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스타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감은 더욱 꺾인 상태다.

 

운영 역시 문제가 있었다. 방송 송출 도중 사운드 문제나 화면 끊김, 송출 PC 다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지스타TV에서 송출한 영상도 대부분 업체에서 사전제작한 것이었고, 현장 이슈 자체가 없어서 굳이 부산에 와야 했냐는 말까지 나왔다. 지스타 2020 첫째 날 오후부터 빠르게 정리해서 돌아가는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주최측이 이번에 지스타 2020의 성적이라고 내세운 수치도 믿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준 누적 시청자 수 150만 명, 고유 시청자 수 6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여기서 언급한 누적 시청자 수는 기존부터 방송한 기간의 것을 모두 합산한 것이며, 고유시청자도 해당 기간 두 번 이상 지스타TV를 방문한 사람을 전부 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온라인 개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온라인)결정이 너무 늦었고 전반적인 준비도 어설펐다"며 "이제는 내실을 다시 한번 고민할 때가 됐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다면 지스타가 과연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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