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투표조작 논란에도"...'의구심' 자아낸 CJ그룹의 인사원칙

 

【 청년일보 】 최근 CJ그룹이 단행한 임원 인사를 두고 그 배경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국민을 상대로 문자투표 조작 논란을 야기하며 국민적 공분의 중심에 섰던 임원이 문책은 커녕 계열사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인사원칙 등 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14일 인사발령을 통해 신형관(51세) CJ E&M 음악사업 M프로젝트 TF 부사장을 CJ라이브시티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일산 장항동 일대에 아레나, 테마파크 등 복합 문화 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인 CJ ENM의 자회사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4년 초 개장을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CJ라이브시티 전신인 케이밸리의 초대 대표이사였던 제일기획 글로벌부문장 출신인 김천수 대표는 취임 3년 5개월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선 이번 수장 교체를 두고 CJ라이브시티 사업부지를 관통하는 한류천 수질개선 문제 미해결과 함께 경영계획 개편을 빌미로 직원들을 일방 퇴사시킨데 따른 잡음 발생 등 임기 중 지지부진한 경영성과에 대해 김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CJ그룹은 “K-POP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신형관 대표가 CJ라이브시티의 핵심시설인 아레나 구현에 적격이라 판단해 그룹 차원의 정기인사를 통해 낙점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의 설명처럼 신 대표는 '음악콘텐츠 전문가'로 업계내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Mnet(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 수사까지 받은 장본인이다.

 

지난해 11월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한 경찰은 당시 CJ ENM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신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피의자로 입건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신대표를 비롯해 10여명이 입건되는 등 윗선 개입여부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즉 투표조작 의혹을 받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포함한 오디션 프로그램 총 책임자로 CJ ENM의 Mnet 부문 대표였던 신 대표를 겨냥한 셈이다.

 

신 대표는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CJ그룹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고, 심지어 CJ ENM은 지난 7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당시 신 대표를 음악콘텐츠본부장에서 Mnet '아이랜드' 태스크포스(TF)로 발령 낸 바 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간 방영된 '아이랜드'는 빅히트와 CJ ENM이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시청률(1.3%, 닐슨코리아 제공) 및 화제 유도 측면에서 고전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7월 당시 신 전 본부장의 인사와 관련 CJ ENM 측 관계자는 "퇴사는 아니다"라며 "'아이랜드' TF팀에서 국내 사업 관련 업무를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경질성 인사란 해석이 적지않았다.

 

'슈퍼스타K', '프로듀스', '아이돌 학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Mnet의 개국공신이라 평가 받았던 신 전 본부장의 TF 발령을 두고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로 인한 문책성 인사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업 면에서도 CJ라이브시티의 전망은 안갯속이다.

 

30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대형 사업이 무색할 만큼 사업장을 관통하는 한류천 수질개선 문제는 수년간 답보 상태로, 수질개선을 담당하는 고양시 또한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한류천 수질개선은 우리 사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고양시가 꼭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사업 추진계획이 불분명한 상태란 의미다.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세계적 수준의 첨단 공연장인 아레나를 4만2천명 수용 가능한 규모로 건립한다는 청사진도 그렇다. 하루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적잖은 걸림돌이 아닐수 없다.

 

심지어 공연보다 정도가 덜한 영화, 스포츠 관람도 멀리하고, 예술 및 여행 관광업 등 관련 사업 또한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레나 사업은 백신 개발 여부와 별개로 전면적인 재검토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난제를 앞두고 있는 CJ라이브시티. 많은 이목을 받고 있는 사업의 수장에 '대국민 투표 조작'이란 오명을 남긴 신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해법으로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투표조작 논란이 사실로 판명됐고, 이로 인해 조직내 상당수가 구속되는 등 전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는 CJ ENM의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괄했던 신 대표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 보다는 되레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다소 국민적 상식에 맞지는 않는 듯 하다"면서 "CJ그룹 인사의 원칙이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