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투자자들 '오락가락' 행보에 '좌불안석'

800만원대서 2달 간 1000만원선 터치 후 500만원대로 곤두박질
증권가 일각에선 ”위험성 높은 비주류 자산” 분석 제기
전세계 중앙은행 CBDC 발행 연구…하방압력 작용 전망

 

【 청년일보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내 불안감도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월 8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후 2달 동안 1000만원대로 올라갔다가 50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예측 불가능한 호재와 악재의 번갈아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초 팬데믹을 겪으며 중앙은행들이 정책을 쏟아낸 이후 2~3분기 중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4분기에는 비트코인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양적완화가 대안 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재발한 비트코인 광풍을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1월 1일 828만9000원(저가 기준)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은 불과 16거래일만인 이달 17일에 10,21만4000원(고가 기준)까지 솟구쳤다. 이후 지난해 3월 13일에는 549만9000원(저가 기준)까지 곤두박질 친 후 4월 29일에 이르러 다시 1070만원을 기록, 1000만원대에 복귀했다.

 

4분기인 12월 1일 2130만2000원(고가기준)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지난 8일 무려 4724만1000원(고가기준)까지 치솟는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날짜/가격 저가 고가
2020-01-01 8,289,000 8,362,000
2020-01-17 9,727,000 10,214,000
2020-03-13 5,499,000 7,499,000
2020-03-19 6,616,000 8,114,000
2020-04-29 9,379,000 10,700,000
2020-06-02 11,303,000 12,160,000
2020-07-28 12,760,000 13,074,000
2020-08-18 13,996,000 14,222,000
2020-11-01 15,559,000 15,620,000
2020-12-01 20,848,000 21,302,000
2021-01-08 44,592,000 47,241,000
2021-01-21 34,389,000 39,252,000

▲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저가, 고가 기준]

 

비트코인 상승세의 저변에는 페이팔의 결제수단 적용 발표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투자 단행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페이팔의 전세계 가맹점 2600만개이며 전세계 이용자수는 3억5천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대안 자산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대목이다.

 

최근 큰 변동폭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이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한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비트코인은 명확한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없고 위험성이 높은 비주류 자산이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규연·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가 점차 금융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라며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은 명확한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 자산들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높은 편이기에 부를 저장하거나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다”라며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언젠가 화폐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투기적 성격의 베팅이 주요하다”고 밝혔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비트코인 투자자 풀은 위험성향이 높은 개인들과 일부 헤지펀드 중심으로 제한적이다” 라며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자금인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적정 투자가치 산정을 할 수 있는 접근법이 전무하며 자금운용 담당자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까운 시일 내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최근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식의 통화) 발급도 비트코인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에 나선 중국 인민은행은 ICO(Initial Coin Offering)와 비트코인의 중국 내 거래를 금지하고 은행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한 소매 결제도 금지했다. 이어 본격적인 CBDC 개발에 나섰다.

 

CBDC는 중국의 위안화 기축 통화 전략의 실패 이후 제기된 대미 환율 방어책의 일환으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를 방치할 경우 시범운행 이후 본격 적용될 CBDC 상용화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중국 당국의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세계 80%의 중앙은행이 CBDC 연구에 나섰고 이 같은 기조의 중심에는 신흥국이 서 있다. 대표적으로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우루과이도 소액 결제용 디지털화폐 시범 운영을 완료했다. 바하마와 캄보디아는 지난해 달러와 자체 통화로 결제 가능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했다.

 

CBDC 발행을 추진하는 신흥국들이 중국과 같은 선택을 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