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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치 상승한 중소형주"…이달 코스피 약진 뚜렷

"외국인이든 내부든 패시브 자금 움직여주는 기조가 아냐"
"증거가 없으면 당장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재편"

 

【 청년일보 】 코스피 3000 시대의 상승장에서 부진했던 중·소형주 매매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양상이다. 대형주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고, 중소형주가 최근 전개된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에서 소형주는 6.78%, 중형주는 5.94% 각각 올라 대형주의 상승률(4.06%)을 웃돌았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형주는 상위 101위∼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을 말한다.

 

시총 규모별 지수는 매년 2월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3월에 정기 변경된다. 단 우선주 등은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달에 아직 5거래일을 남겨둔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형주(-1.56%)와 소형주(-2.43%)는 대형주(-2.53%)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는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강세장을 이끈 외국인의 자금이 주로 대형주로 유입되면서 대형주 상승률(14.46%)이 중형주(13.96%) 및 소형주(11.85%)를 웃돌았다. 여기에 증시 주체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형주가 17.08% 상승하는 동안 중형주는 6.81%, 소형주는 3.35%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더 빠르게 이뤄진 점,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성장성을 인정받는 기업이 대형주에 많은 점 등이 그 배경이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 대형주 주가가 횡보하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인데 이들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든 내부든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움직여줘야 한다"며 "그런 기조가 아니다 보니 개별 실적, 정책, 수급 등에 근거해 중·소형주 쪽으로 시장의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은 실물 경기 등의 물증 없이도 기대감만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이제 시장이 '증거가 없으면 당장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이 올랐던 신흥국 시장에서 차익 실현 또는 경계하는 대응이 나오고 있고 이것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그로 인한 기관 프로그램의 매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 등이 패시브 자금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그간의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소외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여전히 목표 비중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형주에 대한 연기금의 매도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월 말 운용사 선정이 완료되고 조성에 속도가 붙을 한국형 뉴딜 펀드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연구원도 "어쨌든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되고 달러 자산으로 흘렀던 매기 자체가 비달러자산으로 순환될 수 있는 여지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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