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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교수, 성추행 의혹 논란…병원측 "사실파악 못한 상태"

병원내 직원 게시판에 '2년 전 성추행 당했다' 주장 글 올라와 '논란야기'
해당교수 과거에도 간호사들 성추행...병원측 "사실여부 파악 안된 상황"

 

【 청년일보 】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같은 병원 간호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자신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병원 직원 내부 게시판에 "약 2년 전인 지난 2019년 6월 경 함께 일하는 부서의  B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부서의 전체 회식이 있던 날 1차 이후 2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B 교수의 손에 붙잡혀 교수님 옆 창가 자리에 앉게됐고, 이후 성추행이 시작됐다"며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놓고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쓰다듬거나, 팔로 허리를 감은 후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고 쓰다듬는 등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길이 막혀 30분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채 성추행을 당하다 도착 후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버스에서 내렸다"며 "회식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날 부서장에게 알렸고, 부서장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돌아온 것은 가해자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는 전언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서장이 해당 사안을 병원 위원회에 올리는 방법에 대해 안내했지만 A씨는 단독으로 진술을 해야 한다는 점, 일을 크게 키우면 피해자로서 병원을 계속 다니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 등으로 더 이상의 조치를 포기하고 B 교수와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할 수밖에 없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나이 어린 간호사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하는 등 그동안 회식 자리에서 수 차례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년이나 지난 일을 왜 이제서야 이야기하냐고 묻는다면 퇴사를 앞두고 용기가 생겼다는 변명을 하고싶다"며 "망설이고 용기가 없어 덮으려고 했던 생각 때문에 이후 고통 받았을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하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남긴 이 글 이후에도 병원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저는 퇴보하는 병원을 퇴사하는 것이고, 미련없이 병원을 떠나겠지만 이 글로 인해 조직문화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제가 사랑하는 동료들이 더 나은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사실에 기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일보는 서울아산병원 측에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연휴가 지난 뒤 사실 관계를 파악해 연락하겠다"고 답변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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