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 대기업들이 헬스앤뷰티(H&B) 매장 수를 처음으로 축소하고 나섰다.
유통 대기업들은 한때 화장품 판매 증가 추세에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렸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 과다, 화장품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CJ올리브영),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등 3개 브랜드의 H&B 매장 숫자는 지난해 말 1천484개로 전년 말보다 31개 줄었다.
3사 H&B 매장은 2016년 말 1천14개에서 2017년 말 1천358개, 2018년 말 1천488개, 2019년 말 1천515개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에서 3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매장 숫자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에서 롭스 매장의 경우 2019년 말 129개에서 작년 말 101개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GS리테일도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같은 기간 랄라블라 매장 수가 140개에서 124개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H&B 매장 수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소비처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데다 그동안 업체 간 경쟁 격화로 과도하게 늘어났던 매장 수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리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H&B 매장 1위 사업자인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H&B 매장 자체가 너무 많았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카카오나 네이버 등과 손잡고 자체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나가는 추세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H&B 업체들은 매장 수를 줄이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마트 사업부에 롭스를 합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GS리테일은 "출점과 폐점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향후 매장 수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배송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당일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