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성 스포츠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품질 정보가 부족해 소비자는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해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되고 있는 10개 스포츠 브랜드 제품의 흡습속건 성능을 점검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이들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원은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내세탁성 △내구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 결과 안전성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흡습속건 성능은 대체로 양호했다. 하지만 이 중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의 1개 제품은 실제와 달리 흡습속건성이 있다는 잘못된 상품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 색상변화나 내구성 등 기타 품질은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저렴한 제품도 대체로 흡수성과 건조성 등 기능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세탁 전·후로 나누어 평가한 '흡수성'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성능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식스는 해당 제품의 '흡습속건' 상품정보는 오류이며 해당 제품은 기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업체는 해당 기능성 정보를 삭제하고 남은 제품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아울러 소비자 환급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허위·과장 광고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고 공정위는 해당 광고에 문제가 없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답해 왔다"고 설명했다.
세탁 후의 경우 뉴발란스 제품(NBNE82A733-00)은 흡수 성능이 보통 수준이 3급으로 나타나 세탁 전에 비해 낮아졌다. 아식스 제품은 흡수기능이 없는 제품으로 세탁 평가에서 제외했다. 이 외 8개 제품은 4~5급으로 세탁 후에도 흡수성이 우수했다.
흡수한 땀을 빠르게 건조하는 정도를 평가한 '건조성' 시험 결과, 리복과 푸마의 2개 제품이 세탁 전·후 모든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건조성능이 '우수'했다.
다만 데상트 제품은 세탁 전에서, 뉴발란스 제품은 세탁 후에서 건조 성능이 '보통' 수준이었다. 그 외 제품은 모두 '양호'했다.
르까프 제품(1218TR222)은 세탁 전 및 후 모두 흡수성이 5급으로 우수했고 건조성도 양호했다. 아울러 표시가격(2만4000원)은 조사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나이키(718834-015) 및 휠라 제품(FS2RSA2510M)은 세탁 전 및 후 모두 흡수성능이 4~5급으로 우수했고 건조성도 양호했다. 두 제품 모두 표시가격(2만9000원)은 두 번째로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제품도 흡습속건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이 많이 있으므로 무조건 비싼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능성 티셔츠를 착용 할 때는 일반 내의류를 착용하지 않고 티셔츠만 단독으로 입어야 제품의 기능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며 "흡습속건 티셔츠는 땀에 젖은 상태로 오래 방치 할 경우, 변색 등 품질 저하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