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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에 '속도' 내는 SK그룹...주요 계열사 경영체제 전환 '가속'

최태원 회장 “ESG 경영, 기업가치 높이는 핵심 열쇠...‘ESG 실천’ 주문”
2025년 28만t 수소 생산능력 구축...글로벌 1위 수소 기업 도약 목표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 강화 계획...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전환 추진

 

【 청년일보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업의 생존이 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중국 보아오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일찍이 ESG 경영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1 SK 확대경영회의’에서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ESG 경영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열쇠라고 재차 강조하며 ‘ESG 실천’을 주문했다.

 

이처럼 ESG가 SK그룹이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로 떠오르면서 SK그룹 각 계열사 역시 ESG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나타났다.

 

 

◆ ESG기반 그린비즈니스①...수소사업 본격 진출, 활성화 박차

 

SK는 지난해 말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SK측은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진출의 타당성 및 전략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SK는 SK E&S와 함께 지난 1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15억 달러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997년도에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 연료 전지, 액화수소 플랜트, 수소 충전소 건설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또한 지난 3일 SK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社’에도 투자하면서 수소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SK는 리딩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 모놀리스는 2012년에 설립됐으며, 독자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해 고순도의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SK는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2025년까지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춰, 수소 생산·유통·공급을 통합 운영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수요개발 확대·글로벌 시장 선점 등 다각적 수소사업 육성 전략을 추진 중인 SK는 청정 수소 리더십 확보 및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ESG기반 그린비즈니스②...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가속

 

SK그룹 각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그중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를 갖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Carbon to Green)’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전략은 ▲배터리 중심, 분리막·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다.

 

이 행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도시유전’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른바 리사이클(Recycle)기반의 화학 산업회사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달 23일 해중합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에 총 5650만 달러(약63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매입, 지금까지 저급으로 재활용되어 온 오염된 페트병이나, 소각·매립해 온 폐 섬유까지도 획기적으로 100% 재활용하는 선진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SK종합화학과 루프인더스트리는 내년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2023년 내 국내 연산 8만 4천톤 규모의 ‘폐 페트’ 처리가 가능한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나아가 양사는 2030년까지 한국 등 아시아지역 내 총 4곳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K 종합화학은 앞서 국내 최대 폐비닐 석유 기업 ‘에코크리에이션’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미국 폐비닐 석유기업 ‘브라이트마크’와 기술 협력 및 투자를 추진한 바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향후에도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범지구적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일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4개 폐기물 처리 기업을 4천억원 규모에 인수한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는 앞서 건설업에서 쌓아온 핵심 역량과 인수기업들의 노하우 및 친환경 신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처리 고도화·선진화와 지역사회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총 3조원 투자를 통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 기업 인수를 추진해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통해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1일 에너지·IT 플랫폼 스타트업 솔라커넥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할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이외에도 SKC와 SK피아이씨글로벌이 지난해 말 약 1천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폐비닐 석유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달 초에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 ‘간쿄 에네르기와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SK그룹은 성장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Bio), 디지털 등 4대 사업 영역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4대 영역에서 디지털 분야를 제외하고 6.4조원 수준의 EBITDA(영업이익 + 감가상각비)를 창출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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