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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받아 제2의 인생 설계"...'퇴직알람' 앞 당기는 은행 직원들

신한·하나銀, 연 2회 희망퇴직 접수..."직원 자발적 요구"
5대 은행권 6개월새 2천500명 희망퇴직...40대 대거 포함
은행권, AI행원·IT인력으로 빈자리 충당...디지털전환 가속

 

【 청년일보 】 디지털전환 및 점포축소 등 조직 슬림화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은행과 목돈 마련을 통해 새 인생 설계를 구상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금융권내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다.

 

과거 은행원들이 50대를 중심으로 쫓겨나듯 밖으로 내몰렸다면, 최근에는 2~3년치의 퇴직금, 자녀교육자금, 재취업 보장 등 퇴직에 따른 조건이 향상되면서 한참 일해야 할 40대를 주축으로 이른 전직 또는 인생 2막을 앞서 시작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퇴직 대상의 연령을 40대로 낮추고 실시 횟수도 연 2회로 늘리는 등 희망퇴직의 상시화·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력구조 효율화와 세대교체 촉진...조직 분위기 활성화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한다. 퇴직 대상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월 평균 임금의 최대 24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최종 퇴직자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7월말 퇴직을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별퇴직은 "연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해왔다"며 "이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19년부터 1년에 두 번으로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퇴직의 취지에 대해선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한 인력구조 효율화와 세대교체 촉진을 위한 조직 분위기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 2회의 퇴직 열풍은 은행권에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 들어 이례적으로 희망퇴직을 두 차례 실시했다. 1월에 이미 22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133명의 인원을 내보냈다.

 

다만 이번 퇴직은 은행들이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관행과는 다르게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요청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서비스(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인력 중 1972년 이전 출생하고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한편 다른 업종에 비해 금융권의 희망퇴직 조건이 좋은 점도 40, 50대 젊은 퇴직의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초까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자는 총 2천4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하나은행(511명)과 NH농협은행(496명)이 일찍이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1천여명의 인원을 내보냈다. 또 올해 초에는 KB국민은행(800명)과 신한은행(220명), 우리은행(468명)에서 약 1천50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을 지난해 1964∼1967년생에서 올해 1965∼1973년생으로 넓히면서 40대들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했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은행들은 퇴직자들에게 대부분 24∼36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한편,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비, 재취업·창업 지원금 등 갖가지 부과 혜택도 제공했다. 퇴직자들은 퇴직금으로만 수억 원의 목돈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점포도 줄이고 있는데, 아직 고연령 직원 수가 많아 아직도 인사 적체가 남아 있는 편"이라며 "회사로서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그 비용으로 IT(정보통신) 등 부분에 집중한 인력 선순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전환에 따른 IT인력충원...다양한 금융업무에 인공지능(AI)활용 확대

 

기존 은행원이 빠져나간 자리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IT인력과 인공지능(AI)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른 필요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IT와 데이터 부문의 신입 경력 200명 채용에 나섰다. 이와 함께 텍스트 데이터를 음성 파일로 변환하는 기술(Text to Speech, 이하 TTS)을 활용한 AI금융상담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300만건의 챗봇 상담이력 분석 및 11만건의 지식 정비를 통해 AI챗봇 서비스인 '오로라(Orora)'의 고도화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AI뱅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제 은행원과 동일 수준의 은행 업무상담이 가능한 AI뱅커를 육성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AI뱅커 고도화를 통해 상담원, 심사역, 내부통제 등 다양한 금융업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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