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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서로가 단절된 세계, 소통이 부족한 세대

 

【 청년일보 】기사를 읽어 내려가기 전에, 필자는 독자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요즘 10대가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은 누구일까? 그리고 1980년대 가장 유명한 남자가수는 누구일까?

 

누가되었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절된 세대간 소통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단절된 세계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가 어떠한 것들을 보고 배우는지, 어떠한 것들을 생각하고 어떠한 삶을 꿈꾸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어련히 내가 그랬으니, 너희도 그러겠지 하며 안일한 태도를 보이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귀를 닫고, 눈을 감기 일쑤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난 것일까?

 

우선적으로, 서로를 이어주던 매체 또는 채널이 사라졌다. 과거의 미디어 매체는 TV, 라디오, 신문 뿐이었고, 남녀노소 같은 시간에 같은 컨텐츠를 보며 자랐다.

 

또한 다인 가구비율이 높았던 그 시절에는, 함께 살아가며 지금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채널에서 같은 것들을 보고 자라며 소통할 시공간적 제약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필자는 어릴 적 일요일 밤이면 콘서트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일주일을 마무리했고, 다음날 학교에 가 어제 있었던 개그 소재로 친구들 과의 하루를 왁자지껄하게 채웠다.

 

아마 함께 즐겼던 어머니 아버지, 형 누나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여러 세대를 하나로 묶어줄 개그 프로그램도, 어떠한 채널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채널 또는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개인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에 의한 SNS는 우리를 은연중에 지배하여 우리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한다. 더불어 1인가구의 증가는 이러한 기조를 더욱 부추긴다.


두번째로, 세대간 삶의 방식이 달라졌고,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더 증가하고 있다. 공교육계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한자를 필수로 공부하였던 어른들의 세대와 다르게, 요즈음 10대들은 한자보다는 영어를 더욱 중요시 여기며, 심지어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게끔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도 존재한다.

 

세대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기에 그에 맞추어 변화한 것이다. 또한 사당오락이라는 말과 함께 무조건적인 공부를 강요했던 그 시절과는 달리, 요즘 세대는 체험학습, 진로탐색 등 단순히 암기식 공부가 아닌 본인이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러한 길을 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조금 더 집중한다.


문제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온 우리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미디어에서 들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 때면, 본인이 아는 것, 보고 들은 것에만 의존하여, ‘어떻게 00을 몰라?’하며 그것을 모르는 타인에게 되묻는다.

 

함께 보던 것들이 사라졌으니, 그것을 통해 떠오르는 공통의 감정이 사라졌고, 급속한 사회발전으로 인해 배우고 터득하는 지식과 상식이 달라졌으니 서로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사회가 도래하였다.


이러한 세대간 단절은 건강하지 않다. 세대간 차이는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차이로 인해 서로를 괄시하거나 단절하려고 드는 모습은 옳지 않다. 분열된 사회는 힘을 합치지 못할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삶은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당연하다. 모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른다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구시대, 혹은 철없는 세대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

 

누군가 아는 것을 당신이 모른다고 무시하거나 단절하지 말고, 알고자 물어보고, 이해해보자.

 

또한, 이러한 누군가의 소통의 시도를 무시하거나 단절하지 말고, 알려주고 이해시켜주는 것이 미덕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는 단절간 세대간 소통을 다시금 이어 붙이기 위해 개인에서부터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본인의 SNS에 10대가 좋아하는 아이돌, 80년대 가수를 검색하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형제자매에게, 또는 부모님에게 물어보자.

 

‘우리 땐 소녀시대와 빅뱅이었는데, 너희는 누굴 좋아하니?’, ‘아버지, 어머니는 어릴 적 누구의 노래를 듣고 자라셨나요?’

 

 

 

【 청년서포터즈 5기 이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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