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시중은행들이 게임을 통해 미래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은행들은 e스포츠 후원에서부터 게임사와 손을 잡고 직접 게임을 출시하는 등 미래 주요고객인 MZ세대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 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또 '우리WON뱅킹 고등 LoL리그', 자사 뱅킹앱에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국내 은행 중 e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등 LoL리그 결승전은 아마추어 대회 최초로 롤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권광석 우리은행장 직접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으며, LCK 전용 페이지는 실제 LoL게임과 유사한 고객등급제도를 운영해 등급 상향 시 게임 아이템 등의 보상을 제공한다.
이같은 e스포츠 후원 덕분에 우리은행은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한 LCK 적금은 11월 말 기준 1만7천 계좌를 넘어섰고, 금액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더욱이 LCK의 타이틀 스폰서에 따른 기업 브랜드 노출 효과는 총 1천154억원(2020 섬머스플릿, 월드챔피언 선발전 기준)으로 추산된다.
하나은행도 파트너사인 SKT CS와 함께 e스포츠 인기구단인 T1과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총상금 3천500만원 규모의 리그오브레전드 아마추어 게임대회인 '2021 하나원큐 집롤대회' 개최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e스포츠 스타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해 T1 소속 선수(구마유시, 케리나, 오너)들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달 넷마블과 손을 잡고 모의투자 게임 '투자의마블'을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넷마블이 지난 2012년에 출시한 '모두의마블'의 금융투자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주사위를 굴려 말판을 이동해 도착한 칸의 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투자수익은 최근 2년 동안 투자 상품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신한은행 역시 넥슨과 게임·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넥슨의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한편, 최근에는 자사 MZ세대 플랫폼 '헤이영'은 넥슨과 함께 카트라이더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캐릭터가 직접 트랙 위를 달리는 뛰라이더 카트 '몰랑몰랑 몰리'를 추가했으며, 오는 12월 10일에는 신한은행 대표 캐릭터 '쏠'을 게임 내에서 모두 레전드 등급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자사 대표 캐릭터인 '올리'가 농작물을 재배하여 농장을 경영하는 게임형 콘텐츠 '올리네농장' 시즌2를 오픈했다. 이는 간단한 게임을 즐기며 획득한 농작물을 통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NH포인트를 제공한다.
고객은 '벼 농장'과 '김치 농장'스테이지 중 1개를 선택해 일일 미션(총 10단계)을 수행하며 농작물(벼 모종, 배추 등)을 키워 '벼'나 '김치'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일일 미션에 참여시 2포인트, '벼'나 '김치' 1종 획득시 20포인트, 6종 획득시 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행보는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 인터넷은행들의 약진 속에 젊은 고객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국내 총인구의 38.1%를 차지했던 MZ세대는 오는 2030년 생산연령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역시 '디지털시대 금융 겸업주의 세미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가치가 전통 금융지주사를 앞도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MZ세대의 니즈를 강조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