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금일 증권업계에서는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가 재차 SK케미칼에 주주서한 보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했다는 소식과 한국은행이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과 맺었던 통화스와프계약을 올해 말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만기연장·상환유예 금융지원 등에 힘입어 부실징후기업 수가 코로나 이전 상황 보다 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으며, 테이퍼링 규모를 두 배로 늘려 내년 3월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 메트리카파트너스, SK케미칼에 2차 주주서한 보내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던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가 재차 SK케미칼에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여전히 SK케미칼의 주가가 재평가돼 있다며 경영진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거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라는 주장.
지난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는 SK케미칼에 두 번째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첫 주주서한을 보낸 뒤 두 번째.
메트리카파트너스 측은 "SK케미칼이 발표한 새로운 배당정책 등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2개월 내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검토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함.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새 주주서한에서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50.1%만 남기고 나머지를 판 뒤 그 수익금으로 특별배당을 주거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의 방식을 고려하라고 주장.
메트리카파트너스가 현재 SK케미칼의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에 대한 한국경제신문의 질의에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SK케미칼의 지분은 브로커 명의로 잡히기 때문에 (SK케미칼 측이)모를 수 있다"며 "최근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보유 중인 SK케미칼의 지분은 늘어나고 있고 만약 임시주주총회가 필요하게 된다면 개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답변.
현재 상법 상 3%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음.
◆ 한국은행, "한미 통화스와프 이달 말 종료"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체결한 한시적 통화스와프계약이 계약만기일인 오는 31일 종료될 예정.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달러화 수요가 치솟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
애초 계약기간은 지난해 9월까지였지만, 이후 세 차례 연장해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고.
한은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 및 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약 종료 배경을 전함. 이어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돼도 최근 금융·외환시장 상황,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 역량 등을 감안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
◆ 올해 부실징후기업 160곳…코로나 이전보다 감소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전년 대비 3개사 증가한 16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 C등급은 79개사로 전년 대비 13개사 늘어난 반면 D등급은 81개사로 전년보다 10개사 줄어들었다고.
대기업은 3곳으로 전년보다 1곳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157곳으로 전년 대비 4곳이 증가. 대기업 기준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기준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부실징후기업은 금속가공업이 2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장비(17개사), 자동차부품(16개사) 등의 순으로 나타남. 이들 업종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
부실징후기업은 ▲2017년 199곳 ▲2018년 190곳 ▲2019년 210곳 ▲지난해 157곳 ▲올해 160곳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이후 부실징후기업 수는 평균 158곳으로 이전 3년(2017~2019년) 평균(200개)에 비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D등급 업체 수가 2017~2019년 138곳에서 지난해와 올해 86곳으로 37.7% 감소한 데 따른 것.
최근 부실징후기업 수가 줄어든 이유는 기업 실적개선과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유동성 지원 조치 덕택.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수출 증가세 등이 확연해져 기업실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또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 자금사정이 개선되면서 연체율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회생신청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
아울러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
◆ 판 커진 IPO 주관사 경쟁…미래·한국·NH 주춤, 삼성·KB·대신 약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면서 상장 업무를 주관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89곳으로, 지난해 70곳보다 27% 늘었다고.
특히 공모 금액이 1조원 이상인 초대형 신규상장이 6개사(크래프톤·카카오뱅크·SK아이이테크롤로지·카카오페이·SK바이오사이언스·현대중공업)나 돼 전체 공모 규모가 20조원에 달함.
이는 삼성생명(4조9000억원), 대한생명(1조8000억원) 등이 IPO에 나서며 전체 공모 금액이 10조원을 넘었던 2010년의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것.
공모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주관사 따내기 경쟁이 치열. 이에 기존 주관사 '빅3'로 불리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아성이 흔들.
대표주관사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IPO주관사 점유율은 2020년 21.3%에서 올해 19.3%로 낮아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점유율이 하락.
반면 삼성증권(7.6→11.0%), 대신증권(6.3→10.1%) 등이 확대.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최대어인 크래프톤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중공업 등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최대 하우스로서의 명성을 확인.
KB증권은 올해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을 맡은데 이어 사상 최대 IPO로 기대를 모으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단숨에 '빅 하우스'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딜에선 과거 경험(트랙 레코드)이 중요하다"며 "올해의 성공 사례가 앞으로 주관사 경쟁을 더 치열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
◆ 거리두기 U턴에 내수주 '뚝뚝' 교육주 '펄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45일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피해주와 수혜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림.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일 대비 1.80% 하락한 24만 5,500원에 거래를 마침. 내수 업종인 롯데쇼핑(-1.11%), 하이트진로(-0.66%), CJ CGV(-0.62%)과 여행 업종인 하나투어(-1.09%), 진에어(272450)(-1.54%) 등도 이날 일제히 하락.
이들 종목은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서둘러 반영해왔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출현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꾸준히 냉각돼 옴.
이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역 체계가 다시 강화되면서 이날 이들의 부침이 심화.
반면 한 달 만에 전면 등교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온라인 교육 업종은 강세. 이날 YBM넷은 21.49% 급등해 8,99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이비김영(4.48%), NE능률(3.27%), 메가엠디(6.72%), 메가스터디교육(3.50%) 등도 주가가 상승.
◆ 코스닥 데뷔한 KTB네트워크...11% 급락 마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 케이티비네트워크(298870)(KTB네트워크)가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종가를 기록. 앞서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측정되면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기관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시초가보다 11.28% 하락한 5,350원에 거래를 마침. 시초가는 공모가(5,800원) 대비 3.97% 오른 6,030원에 형성됐지만, 장중 낙폭을 더해가며 결국 공모가 아래서 마감.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는 지난 달 29~30일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부터 삐걱. 당시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까지 내려앉자 기관 투심이 위축되며 공모가가 희망 밴드의 최하단인 5,800원에 결정.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덕분에 이후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은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들이 공모주에 4조 7,500억 원을 쏟은 덕분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이날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관 확약물량이 적었던 점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KTB네트워크에 대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 물량은 75만 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실제로 이날 기관은 KTB네트워크를 343억 원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남.
◆ 美 연준, 테이퍼링 3월로 조기 종료…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으며, 테이퍼링 규모를 두 배로 늘려 내년 3월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 최근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맞으면서 정책 기조를 바꾼 것으로 해석.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힘.
연준은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의 월 150억달러에서 월 300억달러로 두 배 늘려,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께로 당길 방침.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고용 개선에 따른 결정. FOMC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동안 고수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 대신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2%를 넘긴 가운데 고용시장 환경이 완전고용이라는 목표에 맞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수준의) 금리범주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힘.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